다시금 새로움을 더해보자
글이 쌓일수록 어쩐지 나 자신을 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나 '퇴사와 독립'이라는 키워드로 계속 쓰다 보니 어디선가 본 녀석이 또다시 등장한다. 지난 회사에 대한 응어리(?)를 실타래처럼 풀어냈던 시절이 끝나니 이젠 조금 더 일상적인 생각을 담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물론 퇴사 이후 도전하고 있는 여러 분야나 현재 몸 담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 쓰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러 변주를 통해 같은 아이디어를 전달해야 그게 브랜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이함을 위한 특이함은 일회적으로 소비되고 만다. 발라드 가수가 발라드만 부른다고 해서 그걸 가지고 식상하다고 말하진 않는다. 다만 비슷한 가사와 멜로디를 반복한다면 문제가 된다. 그건 일종의 자기 표절이다.
최근 사랑과 관련한 글을 비교적 자주 연재하는 이유는 사랑하고 싶은(...) 개인적인 소회의 산물이자 동어반복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온 임시방편이기도 하다. 물론 그렇다고 사랑과 관련한 글을 대충 쓴다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글을 계속 쓰는 건 그만큼 개인적으로 정체되어 있다는 방증이다. 뭔가 더 공부하고 발전해야 하는데 말이다. 물론 아예 새로운 글을 쓰자면 얼마든지 연재가 가능하다. 여행 이야기, 하다못해 군대 썰을 풀어도 한동안 신선함을 더할 수 있다. 다만 이 브런치의 주제를 굳이 일/사랑/돈/자아로 한정한 건 일기장으로 활용하고 싶지는 않아서다.
사실 독립과 퇴사 관련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금 더 깊게 파고들고 있다. 그래서 브런치를 연재할 때 조금 숨통이 트인다. 이렇게 나름 넋두리(?)도 할 수 있고. 톤 앤 매너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신선함을 더할 수 있을까를 더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