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는, 시간.

C U next time

by 신거니

너무나도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생각했다.


'아, 조금 쉬어야겠다.'


사실 이번 일주일 때문만은 아니다. 어쩌면 퇴사하고 지난 7개월 동안, 아니 어쩌면 그 전 회사까지 얹어서 3년 7개월 동안, 아니 어쩌면 (과장 조금 보태서) 대학교와 학창 시절까지 하나씩 누적되어 나를 누르고 있던 게 이제는 조금 버거워졌다.


일은 재밌다. 방금 전에도 영상 편집을 하나 끝냈는데 피곤하지 않고 꽤나 좋았다. 다만 어제는 그렇지 않았다. 피곤했고, 기분도 좋지 않았고, 공허했고, 우울했다. 영상 때문은 아니다. 그건 작디작은 원인의 조각이었을 따름이다. 그제야 내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잠깐 휴식 버튼을 누르기로 했다. 멈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앞으로 걸어가기 위해서. 나를 돌아보고 챙기기 위해서. 일도 좋지만 그전에 무너져 내리면 안 되니까. 번아웃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녀석을 마주하고 싶지 않으니까.


얼마나 쉴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한 달 안쪽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찌 될지 누가 알리오. 브런치, 인스타, 유튜브, 팟캐스트를 잠시 멈추려고 한다. 당분간은 회사 일, 운동만 하면서 빈둥거려야지. 밀린 드라마도 보고, 게임도 하고, 낮잠도 자면서. 그러다 망하면 어쩌나 불안감에 조금 뒤척거리겠지만 괜찮다. 어차피 지금도 그렇게 잘 나가는 건 아니니까. (아 이건 좀 슬프다. 아마 돌아오면 '어? 쉬고 있었어?'하지 않을까.)


그럼 다음에 볼 때까지 안녕히 계시길. 조금은 쉬엄쉬엄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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