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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알아야 할 것

웨마 WHEMA란?

by 신거니

WHEMA는 일(Work), 건강(Health), 자아(Ego), 돈(Money), 관계(Affinity)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모델이다.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는 거창한 개념이라기 보단, 자기 인식과 결정에 도움을 주는 도구다. 하나로 덩어리 진 채 앞에 놓인 삶이라는 녀석을 보다 가시적인 형태로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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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섯 가지 카테고리 중 하나만 무너져도 제대로 살아가기 어렵다. 그래서 WHEMA의 목표는 '균형 있는 삶'이다. 꼭 산술적인 균형만 말하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것도 어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단기적으로는 몰두해야 하는 삶의 영역이 있다. 병이 났다면 건강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막대한 대출이 있다면 수입과 지출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만 이는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무언가를 추구한다는 건 그만큼 다른 영역을 희생한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밑도 끝도 없는 돈 사랑'이다. 마치 돈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것처럼, 돈을 추구하지 않으면 인생을 낭비하는 것처럼. 오로지 돈을 위한 찬양곡을 부른다. 물론 돈은 중요하다. 자아나 건강만큼이나. WHEMA는 다섯 가지 카테고리의 중요도를 자의적으로 나누지 않는다. 다만 균형 있는 삶을 위해 다섯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할 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돈만 추구하면 돈이 잘 벌리지 않는다. 돈은 긍정확언을 외우고, 자기계발서 필사를 하고, 용한 점쟁이에게 부적을 받아온다고 들어오는 게 아니다. 돈은 잘 짜인 일에서 온다. 지출보다 더 큰 수입을 올리며, 시스템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만 잘하면 되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자아(일에서의 보람, 자아실현, 자존감), 건강(일을 지속할 수 있는 정신 및 육체적 건강), 관계(동료 및 고객과 맺는 관계), 심지어 돈(최소한의 생활비)도 필요하다. 다섯 가지 영역은 저마다 영향을 주고받는다. 독립적으로 따로 떼어놓고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다섯 가지 영역을 균형감 있게 가져가야만 장기전이 가능하다.


돈을 왜 벌까? 돈은 그 자체로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결국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정신적 가치를 위해서다. 설령 명품 가방이나 스포츠카, 비싼 아파트를 위해서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자신의 자아, 혹은 타인과의 관계를 위해서 돈을 번다.




다섯 가지 영역을 하나의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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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아는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다. 내부에 존재하는 무형의 영역이다. 정신적 윤곽선을 그려준다.

- 지나친 경우(+): 실체가 없는 이상적인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 (유령)

- 부족한 경우(-): 아무런 철학도, 사유도 없이 맹목적인 삶을 이어간다 (좀비)


2. 관계는 타인과의 소통이다. 외부에 존재하는 무형의 영역이다. 사회적 실체를 부여한다.

- 지나친 경우(+): 지나치게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아간다 (댕댕이)

- 부족한 경우(-): 사회적 관계망에서 소외된다 (길고양이)


3. 은 역할이다. 유-무형 / 내-외부 중간에 속해 있다. 다른 영역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 지나친 경우(+):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짓눌려 신음한다 (워커홀릭)

- 부족한 경우(-): 사회적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고 부유한다 (그림자)


4. 건강은 정신-신체적 상태다. 내부에 존재하는 유형의 영역이다. 일상이 기능할 수 있게 한다.

- 지나친 경우(+): 건강을 챙기는 일에 중독되어 오히려 몸과 마음을 망친다 (건강 중독자)

- 부족한 경우(-): 삶의 많은 영역에서 장애를 겪는다 (환자)


5. 은 경제적 행위다. 외부에 존재하는 유형의 영역이다. 쉽게 다른 가치로 전환할 수 있다.

- 지나친 경우(+): 소유에 매달리다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린다 (놀부)

- 부족한 경우(-): 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고 허덕인다 (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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