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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거니 Jun 18. 2023

계획대로 되지 않은 주말

그래도 브런치는 올렸다

누가 말했던가. 계획은 깨지라고 있는 거라고. 삶의 역동성과 우연성을 일일이 다 담아내기에 계획은 너무도 순진한 예측의 산물이라고. 우연히 마주친 골목길에서 도리어 그 여행에서의 가장 멋진 풍경을 눈에 담고 가지 않느냐고. 실제로 계획형 인간은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듣긴 했다. 그다지 동의하진 않지만.


주말 동안 세운 계획이 존윅 시리즈 시청과 뒹굴거리기로 점철되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둘씩 무언가를 마치지 않았냐며, 그렇게 자기 위로를 해본다.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 언뜻 무용해 보이지만 결국은 삶을 가득 채우는, 머릿속을 비우고 공간을 내어줄 수 있는, 그렇게 옅은 죄책감 때문이라도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래도 짧게나마 계획했던 브런치 포스팅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지나칠 수 없었던 일정이니까. 이제 다시 존윅 시리즈를 마저 시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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