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거니 Dec 08. 2021

[1] 런데이 8주차를 끝냈다

2021.12.8 성장로그

성장로그를 쓰는 이유


사소해도 좋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나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성장이란 뭘까?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나 자신이 되는 거다. 무슨 자기계발서적에나 나올법한 뻔한 말이지만 이 정의가 피부에 와닿으려면 기록해야 한다. 나의 기억에는 안타깝게도 한계가 있고 먼 훗날이면 그때의 내 모습이 당연해질 테니까. 책을 읽어도 좋고, 운동을 해도 좋고, 새로운 경험을 해도 좋고, 공부를 해도 좋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잘 살고 있는 거다. 셀프칭찬과 자존감 상승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달리기 -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성장


달리기는 어쩌면 성장의 원형적 이미지와 가장 맞닿아있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성장하면 뭔가 앞으로 나아가는 그림이 떠오른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달리기만큼 좋은 행위는 없다. 편한 옷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나가면 된다. 여기에 런데이나 NRC(나이키 런 클럽) 같은 앱의 도움을 받는다면 나약한 의지력을 조금 더 보완할 수 있다.


아직까지 NRC를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나 같은 저질체력에겐 우선 런데이가 큰 도움이 되었다. 기초를 단단하게 다진다는 느낌이다. 또 달리는 내내 살짝 부담스러우만치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성우분 덕에 힘든 시간을 잘 이겨냈다. 8주간의 기초 코스를 끝낸 지금, 다음엔 NRC도 병행해보려 한다. 더 파고들면 런데이 앱 리뷰가 되므로 패스.


달리기는 참 단순하다. 그냥 냅다 달리면 된다. 조금 달리다 보면 숨이 차오른다. 후회의 순간이 밀려온다. 왜 이 힘든 걸 시작했을까. 하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호흡이 안정적으로 변한다. 이제 주변 풍경도 구경하고 바람도 느낄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 호흡에 집중한다. 하나둘, 하나둘. 마치 명상과도 같다. 명상을 하면 온갖 잡생각이 떠오른다. 여기에 대처하는 방법 두 가지. 생각을 떠오르는 대로 인식하기, 그리고 호흡에 집중하기.


몇 분 전에 했던 호흡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호흡은 항상 현재에 일어난다. 그리고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숨을 멈추는 일은 없다. 그래서 현재에 집중하는 이들은 호흡에 주목한다. 명상, 스포츠, 요가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 달리기가 제일 간단하다. 애초에 힘들어서 잡생각이 날 여유가 없다. 땀이 나면서 머리가 맑아진다. 세상만사 쉬운 일이 없는데 내 몸뚱이라도 제대로 움직여야지.


8주 코스지만 사실 그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 전보다는 체력이 확실히 나아진 게 느껴진다.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마치고 러닝 머신을 뛰는데 20~30분은 거뜬하다. 물론 누군가에겐 별거 아니겠지만 항상 체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희소식이다. 퇴근을 하면 저녁잠을 자는 안 좋은 버릇이 있었는데 달리기를 시작하며 고치게 된다. 아예 퇴근을 하자마자 달리러 나가면 잠을 잘 새가 없으니까. 기분도 훨씬 낫다.



앞으로의 성장로그


매일 쓸거리가 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자주 써보려고 한다. 성장에는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런데이 8주차를 끝내려면 8주라는 기간이 필요하듯이. 다만 범주를 보다 넓히고 또 세분화한다면 얼마든지 매일 성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제 처음으로 우렁 강된장을 만들어봤는데 이것도 하나의 성장이라면 성장이다 (그 와중에 맛있었다). 사소해도 좋고 거창하면 더 좋다. 중요한 건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담담히 기록하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