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거니 Jan 25. 2022

침대에 누워 글을 쓴다

잠시 쉬어가는 짧은 글

난 지금 침대에 누워있다. 집돌이용 거대 필로우를 등에 받치고서 노트북을 꺼내어 글을 쓴다. 매일같이 한 편씩 쓰리라던 다짐을 지키기 위해. 사실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 어제 술을 많이 먹은 탓일 게다. 하지만 그 순간은 순간대로 즐거웠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즐거운 시간은 그 자체로 충만하니까.


그런데 굳이 이렇게까지 글을 써야 하나 생각이 들 수 있다. 난 글을 쓰는 사람이니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 않은 다음에는 글을 써야 한다. 전기장판을 틀어놓고 누워서 어쨌든 자판을 두들길 수 있으니 말이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소명이다. 의무감일 수도, 절박함일 수도, 유희일 수도 있는 이 모든 시간. 뭐가 동기가 되었든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 사실만을 변치 않고 간직할 수 있다면 난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글을 쓴다는 건 실은 꽤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기에 끌고 가고 있을 뿐이다. 사람은 저마다 느끼는 가치를 토대로 행위를 결정한다. 남들이 보기에 유난스러워도, 쓸데없어 보여도 상관없다. 자신에게 중요하다면 실행하면 된다.


이렇게 역대급으로 짧은 글을 마친다. 조금이라도 더 끄적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내일이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쓰련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출근길 아침해가 원망스럽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