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환우에게 드림>
안녕하세요 구온아빠입니다.
브런치에서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저는 공황장애 17년, 강박증 13년 치열하게 겪으며 많이 고생했습니다.
경험한 것, 공부한 것, 깨달은 것.
진실되게 나누고자 합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
진부한 표현이죠?
https://cafe.naver.com/koreanmania
네이버 카페 '코리안 매니아'
(정신질환 환우를 위한 공간)에 29개의 글을 적립하며, 많은 분들께 지지를 얻었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께 글을 나누기 위해 선택한 플랫폼 브런치.
정신질환, 아빠육아, 굴곡진 삶을 통해 얻은 깨달음 등에 대한 글.
차례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이 글 마지막엔,
정신질환으로 힘듦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가 있습니다.
작은 도움 되어드리길 바랍니다.
강박, 공황에 관련된 글을 적는 이유.
첫째.
글을 쓰며 정리함으로써 뇌에 꾸준히 각인시켜 강박사고를 완전히 무시하기 위함.
둘째.
삶을 포기할 정도로 고통받았던 경험자로써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셋째.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고, 그 가족의 고통이 얼마나 아플지에 대해 걱정스러운 마음.
세 가지입니다.
진심을 담아 봅니다.
강박증 해결 총론.
우선 강박증 치료의 시작은 병증의 인정입니다. (질환임을 인정)
원인을 탐구하며 괴로워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됐지?, 그것 때문인가?, 내가 미친것인가? 등)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정신과 전문의에게 100% 의지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도 인간이고 환자 수는 엄청나며 진료시간은 한정적입니다.
나 스스로 병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합니다.
환우가 미성년자라면 부모님께서 아이가 주도적인 치유 노력을 할 수 있게끔 적절히 밀당을 하셔야 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대처하고 과정 속에 강박 증상은 계속 왔다, 갔다,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강박증상 변동의 폭이 작아지며, 우상향 그래프 쪽으로 완치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치료가 잘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스트레스가 심할 때, 기분이 안 좋은 날, 그냥 평범한 날.
강박사고에 바로 홀려 강박행동을 하는 날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때가 중요합니다.
"이거 봐, 어차피 안되잖아." , "난 망했어."
"병원 다니고 책 읽어봐야 소용없네."라고 생각하고 강박행동을 이어 나간다면 당신은 정말 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 줄어든 (씻는 횟수, 샤워 시간, 확인 횟수, 공격적인 사고, 성적인 사고) 강박행위를 상기하며 스스로 격려하고, 난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고 강하게 믿음을 가져 내면에 끝없이 소리쳐야 합니다.
(내 인생을 강박 따위에 귀신 홀리듯 이용당하며 허비할 수 없다. 내 묘비에 "강박증에 허덕이며 평생 괴로워하다가 하늘로 떠남"이라고 적히고 싶은가)
고난 끝에 감춰진 축복.
헤매고 방황하고 고통받은 시간만큼 성장할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두 가지 감정을 한 번에 다룰 수 없다고 합니다.
빅터 프랭클,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등의 정신과 의사들은 유머를 강박증 해결에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로 주장하기도 합니다.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 추천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제 공간에 10~20대 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정신질환에 관련된 글만 주구장창 써 놓은 공간에 찾아오고 있는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은 현실이.
저는 깨진 가정에서 사랑과 애착의 결핍을 가지고 결손 가정의 친구들과 어울려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결손 가정의 아이들에 마음이 많이 갑니다.
의지할 곳 없는 10~20대 아이들을 위해 작은 위로라도 되어주고픈 오지랖에 작은 편지를 썼습니다.
게시하고 마치겠습니다.
힘듦을 겪고 있는 귀한 아이들에게.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좋은 얘기를 해주고 싶은데 많이 조심스럽네.
내 글을 읽어봤다면 아저씨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질환을 겪어왔으며, 어떻게 살아나가려 한다는 것을 대강 이해했으리라 전제하고 얘기를 시작하고 싶어.
우선 칭찬하고 싶다.
인터넷을 통해 질환에 대해 알아보려 노력했으니 아저씨 글을 읽게 된 것 일 테니 말이야.
잘했어.
너는 의지가 있으니 꼭 좋아질 거야. ^^
첫 번째,
너는 하늘이 보낸 귀한 사람이고, 따듯한 사랑을 좋은 사람과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네.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내가 당연히 알 수는 없지만.
네가 어떤 어려움이 있든.
너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꼭 잊지 말길 바라.
두 번째,
사람은 어느 누구나 고통과 아픔의 시간을 겪게 되어있어.
각자 시기만 다를 뿐.
그리고 상황이 어떻든 간에 묵묵히 인내하며 살아내면 너무 힘든 과정을 거칠 수 있지만 성숙해지고, 단단해지고, 좋은 사람도 나타나고, 좋은 일도 생기고. 그렇더라.
아저씨도 10대 때 너무 많이 힘들었거든.
정서적으로 말이야.
미래가 잘 보이지 않았어.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불편하고. 불안하고.
왜 살아야 되나 싶고.
그래도 그 시간이 흘러.
20대가 되고, 21살에 거짓말처럼 좋은 사람이 나타나더라.
물론 너는 30대에 운명의 짝이 나타날 수도 있지.
27살에 공황장애로 시작해서 31살에 강박증이 시작되며 지금까지 적당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나는 견딤의 시간을 현명하게 보내면 꼭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 믿고 있어.
너도 지금 당장은 앞길에 먹구름이 낀 것처럼 희망이 전혀 안 보일지라도.
담대한 용기를 가지고 선한 방법으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분명히 네 인생은 좋아질 거야.
주위에서 어떤 시선으로 너를 생각하든,
친구 인스타에 뭐가 올라오든,
그 친구 부모님이 돈이 많든,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비싸든 말든,
친구가 아이돌 콘서트에 가든 말든.
그런 것이 어린 마음에 신경 쓰이거나 부러울 수는 있겠지만 정말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아니야.
정말이야. 명심해야 된다.
네가 선하고 능력 있는 어른이 된다면 그때 네 마음껏 누리면 되지 뭐.
고난을 선한 방법으로 묵묵히 통과해서 축복의 지점까지 완주해 내길 바라.
나쁜 사람을 많이 만나 상처받았다면.
좋은 사람을 잘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라 생각하고, 사람을 분별해서 사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쁜 길로 빠지면 분명히 후회해.
지금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면 네게 닥친 시련과 고난이 결국엔 성장의 기회였음을 느끼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거야.
아저씨 친구들 전부 결손가정 출신인데, 한 놈도 빠짐없이 지금 너무 잘 살고 있거든.
절대 포기하지 마라.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리고 꼭 선하게 살아야 된다.
나쁜 짓 하면 안 돼.
그래야 복이 온다.
너는 정말 귀한 사람이야.
너의 귀한 인생을 함부로 하지 마.
응원한다.
NEVER EVER GIVE UP.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