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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oo Dec 14. 2023

아파트 셀프로 사전점검하기 1

업체 대행 맡길까? 셀프로 할까? 할 수 있을까?

 부동산도 건축도 모르는 내가 사전점검 2주 전부터 최대한 공부해서 준비하고, 진행한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고, 나처럼 셀프로 하고 싶은데 해도 될지, 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선 1편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업체 대행vs셀프 장단점 비교해 보고 셀프 사전점검을 결정하기 위한 체크리스트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하였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있음! 




 분양받은 아파트 첫 입주라니, 너무 벅차고 기대되면서도 나와 우리 가족이 앞으로 살 집이 얼마나 튼튼하게 제대로 지어졌는지 우려된다. 그래서 입주 전 사전점검 기간에 직접 방문 또는 사전점검 대행업체에 맡겨 사전점검을 진행한다. 나처럼 업체에 비용을 내고 대행을 맡길 것인지, 내가 직접 점검을 할 것인지 고민된다면, 어떤 기준으로 결정해야 할지 정리해 보았다.




[ 업체대행 vs 셀프 장단점 비교 ]

 먼저 두 가지 케이스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업체 대행 장단점 -

 장점은 내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어 효율적이다. 또한 전문가가 전문 장비로 진행하기 때문에 미숙한 개인이 하는 것보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단점은 국민 평형 84형 기준 20만 원 후반대로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 그리고 업체가 발견한 모든 하자의 사진과 내용을 모바일 어플로 하나씩 등록해야 하는데 이건 또 별도로 비용을 내거나 직접 등록해야 한다. 


- 셀프 점검 장단점 -

 장점비용을 아낄 수 있다. 또 내가 살 집을 내가 직접 보고 하자를 누락없이 잡아내는 것이 속 편하다. (이건 지극히 내 성격 탓에 장점으로 꼽았다.) 

 단점생각보다 시간과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발견한 부분이 하자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 셀프 체크리스트 ]

 아래 체크리스트 중 3개 이상 해당되는 사람에게 셀프 사전점검를 추천한다. 


□ 사전점검이 처음이 아니거나, 처음이지만 미리 공부하고 준비할 시간이 있다. 

□ 본래 성격이 굉장히 꼼꼼한 편이고 체력, 지구력이 좋다.

□ 입주할 아파트와 거주지가 가깝고 사전점검 기간 동안 넉넉히 시간을 낼 수 있다.

□ 입주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어 사전점검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전문 장비를 가지고 있거나, 빌릴 수 있다.


 1. 사전점검이 처음이 아니거나, 처음이지만 미리 공부하고 준비할 시간이 있다.

 사전점검을 이미 해본 경험이 있다면 주로 어떤 부분에서 하자가 자주 발생하는지 알고 있어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처음이더라도 유튜브와 네이버 등 많은 정보가 있어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부하면 초보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나는 2주 전에 미리 빌려놔야 하는 장비를 알아보고 신청했고, 1주 전부터 시간날 때마다 유튜브와 네이버에서 사전점검 관련 정보를 알아보았다.


 2. 본래 성격이 굉장히 꼼꼼한 편이고 체력 지구력이 좋다.

 나름 관찰력이 좋고 매사에 작은 것 하나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변태 같지만 사전점검을 하는 내내 하자를 하나 찾을 때마다 희열(?)을 느끼는 듯했다. 물론 내 집 하자인데 기분 좋을 리 없지만, 하다 보니 남편과 서로 경쟁적으로(?) 찾고 있었다. 또 먼지 많은 공간에서 몇 시간 동안 앉았다 일어섰다 하며 집중하려면 체력, 지구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린 간식과 음료수를 챙겨가서 당 충전을 했다. 몸이 지치면 집중력도 흐려져서 점점 하자를 대충 보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그럼 힘들게 한 보람이 없으니까! 

 

 3. 입주할 아파트와 거주지가 가깝고 사전점검 기간 동안 넉넉히 시간을 낼 수 있다.

 아무리 사전에 공부도 하고 매의 눈으로 꼼꼼하게 본다고 하더라도 다음날 가니 또 생기더라... 가까이 살고 여유가 된다면 사전점검 기간 동안 이틀에 걸쳐 방문하면 정말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다. 이틀 방문 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은 다음 편에 다시 정리하겠다.


 4.  입주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어 사전점검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전점검을 사전에 유튜브나 네이버에서 알아봤다고 하더라도 우리 아파트만의 특성에 따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실시간으로 다른 세대와 비교하면 하자가 아니라도 설치가 누락되거나 부품이나 자제가 잘못 쓰인 것도 알 수 있고, 하자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부분도 문의할 수 있다. 


5. 전문 장비를 가지고 있거나, 빌릴 수 있다.

 6번은 체크리스트에 넣을지 말지 고민했다. 이건 사람에 따라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업체 대행을 고민하는 가장 큰 였다. 20~30만 원의 비용을 내서라도 업체대행을 맡겨야하나 마지막까지 고민한 이유는 그들이 전문 장비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굳이 그것까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입주 직후 출산 예정이라 신생아를 데려와야 하는 우리는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기질, 새집증후군, 라돈 등이 기준치 이상이라면 입주 전 전문 제거 업체를 불러야 했고, 혹시나 큰 공사가 필요한 중대하자가 있다면 미리 파악하여 다른 거처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전문 장비로 진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대행업체에 맡기는 대신, 셀프로 진행하며 필요한 장비를 대여하기로 했다. 전문 장비 대여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정리하겠다.



 물론, 위에 내가 정리한 것처럼 대단하게 고민할 필요 없이 적당히 셀프로 사전점검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는 지인도 있다. 원래 성격이 무던하고 매사에 여유 있는 지인은 적당히 찾아서 살면서 계속 보수 받으면 된다고 했지만 나는 성격이 그리 유하지 못하다. 살면서 그런 것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사전점검 기간에 최대한 찾고 싶었고, 입주 후 찾은 하자는 사전점검 기간에 찾은 하자보다 보수 일정이 밀리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우리는 꼼꼼히 준비하고 결과적으로 업체 못지않게 셀프 사전점검을 마쳤다. 어떻게 준비했고 어떻게 진행했는지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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