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행복했을 때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시간, 공간, 바람, 향기까지 느끼게 된다.
아마 나도 모르게 그들의 시공간 속에 다녀왔으리라.
그들의 추억 속에 머물다 온 나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그들의 눈을 바라본다.
눈에서 빛이 난다.
아아 이것의 당신의 낭만이로구나.
행복했던 시절 그리고 행복하길 바라는 미래가 낭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또한 맞는 말이겠지만
나는 눈을 빛나게 하는 것이 낭만이라고 정의하겠다.
나의 낭만은 무엇인가 떠올려봤다.
아침 청소를 할 때, 창문을 열어 환기할 때, 살짝 찬 바람이 나를 스칠 때,
바닷가에 발을 담그며 걸을 때, 지나가는 길고양이가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오늘은 짓궂은 아저씨들 농담을 잘 받아쳤다며 뿌듯해할 때,
그림을 그리고 색칠할 때, 대파 한 단을 뿌듯하게 정리해서 냉동고에 재워둘 때,
요리 대접할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며 웃을 때,
향을 켜기 전 오늘은 무슨 향을 고르까 하고 설렐 때,
혼자 잠들기 전 조명을 켜고 일기를 쓸 때,,,,
매 순간은 아니지만,
나는 자주 그리고 종종 낭만을 맞이하고 낭만 속에 사는 것 같다고 깨달았다.
지금이 나의 낭만의 시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