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다는 착각

you haven’t been there.

by 희붐

문학평론가 고 황현산 선생은 본인의 트위터에서 말했다.


'편견은 무지에 잘난 체가 합쳐진 것이니 인간을 괴물로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정신 상태다. 그런데 대개는 똘마니 괴물이 만들어진다.'



듣는 이의 맘 속에 들어와 속을 후벼 파거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말을 했던 사람 중 많은 수는

자신은 ‘안다’고 입을 열던 사람들이었다.


이를테면 이런 거.

“그 병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그렇지가 않아”, "그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 별 거 없어",

"내가 해봐서 아는데 노력이 부족한 거야"


쉬운 단정과 함께 말하는 것. 네가 사람 각각이 겪는 질병의 형태를,, 다,, 알아…? 수천 수만 가지 중 하나 정도 아는 게 아니고? 많아야 둘 정도 아는 게 아니고?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함정이다. 알면, 알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지 않을꼬.


요즘 PT를 받고 있다. 트레이너는 무게를 드는 내게 정성껏 들라고 말하곤 한다. 던지듯이 들지 말고, 정성껏 들고, 정성껏 내리라고. 하다못해 근육 성장조차도 정성껏 해줘야 하는 것인데,

사람의 귀에 들어가고 잘하면 마음속까지 들어갈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은 좀 조심스럽게 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자신감에 찬 사람이어도, 자신의 말을 살펴야 하는 건 아닐까.


물론 이건 나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하겠다. 종종 스스로의 안쪽에 자리 잡은 지독한 독재자를 감지하니까. 물론 지독한 똘마니 독재자 이겠지만.

사자와 호랑이에게는 매서운 이빨과 발톱이 있다. 가젤에게는 그들보다 오래, 빨리 달릴 수 있는 다리가 있다. 사람에게는 언어와 말이 있다.

말과 언어를 잘 가꾸고 돌아보고, 신경 써 사용할 일이 아닌가 말이다.

일단 나 자신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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