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집

돌아갈 곳

by 갠차나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움집 아이는

한 손으로 흙을 모아

다른 한 손에 쌓아 올리며

땅 위에 작은 산을 만들고

노래를 불렀다


강산이 다섯 번 바뀌고

움집 아이는 중년이 되어

저녁이면

텐트를 올리고

아침이면

텐트를 허물며

세상을 여행한다


선택한 가난은

서럽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것

멀지 않은 곳에

화장실만 있으면 된다


움집 아이는

이미 알고 있었나

죽음 후 잠들 곳은

두꺼비 집이란 걸


언제가 될지 모를 그날까지

오늘은 자유롭게

노래를 부른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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