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곳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움집 아이는
한 손으로 흙을 모아
다른 한 손에 쌓아 올리며
땅 위에 작은 산을 만들고
노래를 불렀다
강산이 다섯 번 바뀌고
움집 아이는 중년이 되어
저녁이면
텐트를 올리고
아침이면
텐트를 허물며
세상을 여행한다
선택한 가난은
서럽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것
멀지 않은 곳에
화장실만 있으면 된다
움집 아이는
이미 알고 있었나
죽음 후 잠들 곳은
두꺼비 집이란 걸
언제가 될지 모를 그날까지
오늘은 자유롭게
노래를 부른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