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 easy or difficult to know (3)
딱 한번만 보고도 뭔가를 정확히 기억해내는 비범한 기억력의 소유자라면 모를까, 그 누구든 한두 번 보는 것만으로 영어단어가 기억에 꽉 박히는 경우는, 결코, 없다.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는 "25번"이다. 어떤 단어가 온전히 기억에 담겨지는 것은 25번을 본 뒤라는 것이다. 그동안 "대체 왜 이렇게 안 외어지는 거야?"라고 생각되는 단어가 있었다면, 일단, 25번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라!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You're not good at memorizing English words because you were lazy in practice.
영어단어를 잘 외우지 못하는 건 연습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 be good at ~ : ~에 능숙하다, ~을 잘하다 ↔ be not good at
하지만, 조금 더 효과적인 방법, 지름길은 있다. 흔히 왕도(王道=royal road)에 비유하는. 수많은 사상가, 철학자, 예술가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학문에, 예술에, 성공에, 사랑에 "왕도는 없다(There is no royal road to learning / acquirement of art / successful life / winning love)"고 말하지만,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지만, 모든 것에 약간의 예외는 있기 마련이고, 그것이 부도덕한 편법이 아니라면 얼마든 이용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Royal road is an easy or direct way of achieving a desired end and is synonymous with short cut.
왕도란 원하는 목적을 쉽게 혹은 간단하게 달성하도록 해주는 방법을 말하며, 지름길과 동의어다.
* end = purpose, object / objective, goal, aim
* synonymous ⓐ 같은 뜻을 가진, 동의어의 ▶ ⓝ synonym 동의어
* short cut 지름길 = royal road
영어단어를 기억에 담는 왕도 + 지름길은 바로 같은 뜻을 가진 단어, 즉 동의어와 함께 하는 것이다.
모든 단어는 의미가 비슷한 단어들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이를 활용하면 '자주 보지 않더라도' 외어지게 만들 수가 있다. 가령, 위의 박스에 담긴 문장에서 우리는 royal road와 short cut이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때 두 개의 단어가 한꺼번에 기억에 자리한다. 박스 아래쪽의 단어 설명에 나오는 목적이나 목표를 가리키는 단어들 역시 같은 방식인데, 사전에서 문장을 찾아보거나 직접 만들어보면 훨씬 효과적이다.
동의어로 단어를 공부할 때, 더 효과적인 방법은 쉬운(잘 아는=많이 본) 단어와 어려운(잘 모르는=많이 보지 못한) 단어 두 개를 병행시키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상상하다'라고 할 때 우리는 보통 imagine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imagine은 그동안 25번이 아니라 250번은 봤을 것이다. 하지만 conceive라는 단어도 '상상하다'란 뜻이라는 건 잘 알지 못한다. conceive는 '마음 속으로 생각이나 계획을 하다, 생각이나 계획 같은 것을 마음에 품다'란 의미가 강해서 이 의미가 '상상하다'로 이어진다.
I couldn't imagine what the hell she was thinking.
나는 그녀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I couldn't conceive what the hell she was thinking.
나는 그녀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하나의 문장에 같은 의미의 서로 다른 두 단어, 즉 자주 본 단어와 자주 보지 못한 단어를 각각 넣어서 공부하는 방법 - 이건 단어를 뇌리에 각인시키는 왕도 + 지름길인 동시에, 문장공부에도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 이상한 : strange = weird
* 혐오하는 : hate = loath
* 의도적인 : intentional = deliberate
* 온순한 : gentle = meek
동의어를 활용하는 방법은 미묘한 뜻의 차이를 가진 단어들,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관용구(=숙어:idiom)를 공부하는 데도 아주 유용하다.
She goes to the gym to exercise every evening at eight.
그녀는 매일 저녁 8시면 운동을 하러 헬스클럽으로 간다.
She goes to the gym to work out every evening at eight.
그녀는 매일 저녁 8시면 운동을 하러 헬스클럽으로 간다.
* gym[dʒɪm] = gymnasium[dʒimnéiziəm] 체육관; 헬스클럽
* exercise는 일반적인 운동의 뜻으로 사용되고, work out 은 건강이나 몸매관리(근육운동) 등에 특화된 표현
They work out regularly to keep fit.
그들은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 keep fit 건강을 유지하다, 건강하게 지내다
▶ keep-fit class 건강교실, 건강체조교실
▶ fit ⓥ 맞다, 어울리게 하다 ⓐ 건강한, 적합한
쉬운 단어는 오랫동안 자주 본 단어들이란 것, 어려운 단어는 자주 만나지 못한 단어라는 것 – 이 단순한 논리를 알게 되면 신기하게도 단어를 외우거나 알아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무턱대고 외우려들지 않기 때문에 단어를 외워야 한다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마치 사람을 만날 때 맨 처음 그 사람의 외형을 눈으로 확인하듯 단어와 마주칠 때 그 단어의 ‘모습’이 먼저 뇌리에 각인되어서 굳이 ‘25번’을 보지 않아도 외어질 수 있다. 동의어를 함께 '보는' 방법이 더해지면 단어가 기억에 자리잡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지는 것은 물론 더 정확하게 기억된다. 단어의 ‘모습’을 사람의 얼굴처럼 인식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면, 구문이나 숙어의 ‘모습’도 같은 방법으로 각인되고, 나아가 전체 문장이 하나의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다. 문장 또한 자꾸 보다 보면 문형(文型:sentence structure=sentence pattern)이라는 것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 〈영어로 지식 쌓기〉네 번째 이야기는 영포자들을 무던히도 괴롭혔던 '관용적 표현'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