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도 예쁘게 입고 싶어!
나는 옷을 정말 좋아한다.
어려서 돈이 없을 때는 알바비를 모아 언니와 남포동 구제시장을 돌아다니곤 했다.
동대문에서 사입하는 사람처럼 비닐봉지 한 가득 옷을 사서 돌아오면 기분이 그렇게 좋았다.
중고나라에서 중고 옷을 사서 입고 팔기도 하고 지금 돌아보면 왜 그렇게까지 했나, 싶을 정도로 옷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많았다.
20대 초반엔 해봤자 55kg 정도밖에 안 되는 날씬한 몸이었기 때문에 아무 사이즈나 사도 다 맞았다.
청바지 25인치, 상의는 S나 XS를 입었으니 아무 옷이나 사도 잘 맞거나 크면 오버사이즈로 입거나 그랬다.
지금은 99-100사이즈를 입으니까 거의 사람 하나가 몸에 더 붙은 셈이다.
그래도 옷이 좋다.
왜 이렇게 옷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살이 쪄서 옷이라도 잘 입어보려고 그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원래 옷을 좋아했다.
요즘은 마리앙플러스, 안나앤플러스, 리리앤코, 시크라인 같은 플러스 사이즈를 파는 쇼핑몰에서 주로 옷을 사는데 치마나 원피스 사기 좋다.
살이 막 찌던 때는 원피스를 자주 입고 다녔는데 살 찐 게 티가 덜 나고 편하다 보니 원피스를 자주 입고 살이 더 찐 것 같아서 요즘은 숏자켓 + 롱기장의 치마를 주로 입고 있다.
77-88사이즈 때 샀던 원피스가 맞지도 않는다ㅠㅠ 살 빼서 꼭 다시 입을 거다 ㅠㅠ
곧 9월이 되면 선선해지면서 가을이 올텐데.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가을을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트렌치코트, 가죽자켓을 입을 수 있는 최고의 계절이다!
가을이 오기 전까지 살을 조금이라도 더 빼서 가을에는 조금이라도 예쁘게 옷을 입고 싶다.
살이 막 찌던 때는 우울증이 심해서 예쁘게 입고 밖에 나가서 놀아야지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했다.
요즘은 상황과 기분이 많이 좋아져서 운동도 하고 싶고 예쁘게 입고 여기저기 나가서 놀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가을에 사고 싶은 옷을 장바구니에 담아 봤다.
아우터를 좋아하는데 더운 날이 풀리면 긴팔 아우터를 입을 수 있으니까 좋다.
그리고 요즘 미니멀한 스타일이 좋다.
1-2년 전만 해도 꽃무늬에 휘황찬란한 색의 원피스를 입고 다녔는데 요즘은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이 좋다.
미니멀 스타일로 참고하기 좋은 블로거도 기록해 두려고 한다.
요즘 보고 있는 블로거 중에 한 명인데 Hannah라는 사람이고 미니멀, quite luxury 스타일로 옷을 입는다.
입은 옷의 소재를 봤을 때는 좋은 옷을 사서 오래 입는 것 같다.
직장인이나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cocobeautea
다른 한 사람도 미니멀 스타일 검색하다가 포스팅에서 발견한 사람인데 Chloe Hayward이다.
Hannah 보다는 젊은 스타일이다.
서울 잘 모르지만 Hannah가 압구정, 청담이라면 Chloe는 홍대, 합정 느낌..? 그냥 내 생각이지만ㅋㅋ
깔끔하지만 센스 있게 옷을 입기 때문에 30대 초반까지 스타일을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chloehayward_
블로거들 구경하면서 나도 장바구니에 담아 둔 옷이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 에코레더 점퍼인데 깔끔하고 예쁜 것 같다.
에코레더 점퍼는 좀 반딱 거리는 게 좋다.
빛나는 재질을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그냥 좋다. 취향이다!
그리고 이 두개는 품절인데 비슷한 게 나오면 사고 싶다. 가격도 괜찮다.
자라에서 파는 데님 자켓인데 크롭 기장이고 워싱이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다.
어떻게 두 개 다 품절인지.. 자라가 그렇지 모..^.ㅠ
Coming soon이라는데 재입고 되는 거보다 비슷한 거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다.
가지고 싶은 자켓이 또 있음. 물욕이 끝이 없다.
이건 KOUSE라는 브랜드인데 싱가폴 브랜드라는 사람도 중국 브랜드라는 사람도 있다.
몇 번 셔츠 같은 거 사봤는데 열흘 정도? 잊을만 하면 배송이 온다.
요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옷 비싼 것 생각하면 가격은 적당한 것 같고 개인적으로 중국 브랜드 아닌 것 같은 게 제품컷이랑 똑같은 제품이 온다(중국에서 사고 제품컷이랑 똑같은 걸 본 적이 없다).
L사이즈가 77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오버사이즈가 많아서 크게 나온 건 88까지도 커버 가능할 듯.
이 자켓은 좀 운동복 같기도 한데 특이해서 가지고 싶다. 근데 아마 안 살 것 같다..
그리고 이건 프라다 가방인데 요즘 프라다 가방 왜이렇게 예뻐 보이지?
나일론 주제에 왜 비싼지 모르겠다.
나는 덩치가 커서 요즘 유행하는 미니백 매면 가방이 너무 작아서 부조화스럽다.
카메라백 느낌인데 잠금이 가죽이라서 예쁘고 어쩌고.. 그냥 예쁘다. 가지고 싶다! 근데 너무 비싸!
지금 가지고 싶은 건 이 정도인데 아마 더 생길 것 같다.
베이지색 단정하고 신으면 편한 로퍼도 하나 가지고 싶고 목걸이랑 귀걸이도 사고 싶다.
이러니 돈이 없지!
돈은 그냥 없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다 써서 없는 거였다..
이런 글이 브런치 감성이랑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중에 '이런 옷이 사고 싶었었지~'하고 다시 볼 수 있도록 기록해뒀다.
제발 이번 가을에는 살 좀 빼고 옷도 더 편하게 입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싶다.
뚱뚱하다고 예쁘게 못입고 놀러 못다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살 빠지면 기분 좋고 자신감도 생기니까.
월급날만 기다린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