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번째 이유
J
난 요리도 청소도 빨래도 설거지도 꼬박꼬박 잘하는 편이다. 사실 책상 정리는 잘 못하기 때문에 살림에 자신이 있다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화장실 청소나 지저분한 것 청소도 꼬박꼬박 잘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잘 버린다. 손재주가 막 뛰어나진 않지만 공대 나온 남자라 뭐 고치고 하는 것도 몇 번 보고 그러면 어떻게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할 수 있다. 너도 머무는 곳에 항상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는 걸 안다. 둘이 살면 집안일이 그만큼 많아질 테니 내가 혼자 다 하긴 힘들지 몰라도 적어도 집안일 때문에 싸울 일이 없을 거라는 걸 내가 약속할 수 있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적은 노력으로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네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S
나는 정리 정돈을 잘하는 편이다. 가끔 친구들 집에만 가봐도 내가 최소 상위 5%에는 들어가는 나름 깔끔한 편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난 화장실 하수구에 있는 내 머리카락이라든지, 싱크대의 음식물 쓰레기와 곰팡이 같은 것과 같은 큼큼한 물체를 굉장히 싫어한다. 함께 살게 되면 공용 공간에 한해 단순한 정리는 내가 하고, 깊숙한(?) 정리는 네가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것들이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때마다 내가 좀 더 잘하는 것, 네가 좀 더 잘하는 것을 구분하여 현명하게 대처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