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흑표범의 공생관계>-세상 무해한 귀여움

★★★☆(3.5점/5점)

by 웹투니

1. 제목 - Ver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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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흑표범의 공생관계>라...

아주 맘에 드는 제목입니다.


요즘 뭐만 하면 'SSS급'이고,

'나혼자만' 잘나가겠다는 이기주의적 자뻑에 취하고,

툭하면 길거리에서 '남주' 같은 거나 주워오는

망측한 제목들이 판을 치고 있는데(농담입니다),


이렇게 자기 세계관에 충실한 개성적인 제목을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좋군요.


이런 제목은 독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는데 아주 효과적이죠.



토끼와 흑표범이라는 건 무슨 소리일까?


진짜 토끼와 흑표범이라는 걸까?


아니면 여우 같은 마누라, 토끼 같은 자식...같은

비유적 표현일까??


근데 토끼는 초식이고, 흑표범은 육식인데

어떻게 공생을 한다는 거지??

.

.

.

등등의 여러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런 호기심을 유발한 것만으로도

제목은 제 몫을 다했다고 봐야겠죠(라임 지렸고).


기분 좋게 따봉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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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입부 - Good


그럼 도입부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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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에서부터 제목이 유발한 궁금증들이

여럿 해소되는군요.


<토끼와 흑표범>에서 토끼는

진짜 토끼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토끼'는

상자 안에 갇혀 있는 신세네요.


보통 화려한 궁전이나, 아름답게 차려입은 주인공의 모습으로

시작되기 마련인 기존의 판타지 로맨스물과는 달리,

폐쇄적인 이미지로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법 신선한데,


이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토끼가 처해있는 처지를 한 눈에 보여주고,


독자로 하여금 그녀의 상황(답답함, 불안함)에

감정이입하는데 효과적인 이미지라는 점에서

괜찮은 첫 컷이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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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 반전을 이용해서 깔끔하게

'현재->과거 회상'으로 넘어가는 연출 좋네요.


뒤집혀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세상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듯한

위태로운 정서를 더해주기도 해서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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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처해있는 상황이란 이런 것들이죠.


동물의 모습으로 태어나 보통 3년 안에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되는

'수인' 종족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성인이 되고나서도 혼자서만

인간으로 변신하지 못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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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주인공을 '신의 저주'라 매도하는

정나미 없는 수인들까지.



우리의 토끼는 가족은 물론이거니와

같은 종족에게도 버려진,


심지어 그냥 버려지는 것도 아니고,

굳이 산 채로 잡아먹히라고 육식 동물인 '흑표범'의 영역에 버려진...

아싸 of 아싸 토끼였던 것이죠.



이 소설의 세계관에서부터

주인공의 개인적 서사와 갈등까지,

꽤 많은 설명이 들어가 있는 회상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연결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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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기 직전인 우리의 토끼...


작고 소듕해보이지만

그만큼 약해빠졌을게 분명해 보이는 캐릭터 디자인이

독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위기감을 한층 고조시켜주는군요.


'쟤 저렇게 버려지면 진짜 ㅈ될텐데 어뜨카냐...'

싶은 바로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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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없지 남주 등장(두둥)



여주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

무려 달빛을 등지고 나타난 '흑발+적안'


상황만 놓고 봐도 간지가 작살이니,

"흑발에 적안은 못참지"하는 분들은

벌써부터 침을 주륵주륵 흘리고 계시겠군요.


비주얼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남주 첫 등장의 정석과 같은 연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상자'로 상징되는

세상의 차별, 가문의 억압 등등에 갇혀있던 여자 주인공과


그런 그녀를 해방시켜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남자 주인공이라는 관계성까지 함께 가져가는군요.



거기에 마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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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망하고도 발칙한 마무리 멘트까지...


솔직히 이 멘트는

상당 수준의 항마력이 필요한 수위로 보여서

떨어질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떨어져나갈 것 같군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냐구요??


어떻게 되긴 "흑발에 적안에 츤데레는 못참지" 하면서

다음화 결제 ㄱㄱ 하는 거지.



마무리 멘트에 호불호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판타지 로맨스 도입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까~알끔하게 보여준 것 같군요.


역시 따봉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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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캐릭터+작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의 메인 주인공을 담당하는 토끼입니다.


토끼라니?


주인공이 토끼라니??


그 토끼랑 저 '흑발+적안'의 로맨스라니???



'인간 선남선녀'라는,

너무나 당연해서 클리셰인지조차 몰랐던 클리셰를

과감하게 부숴버리는 설정이라는 점에서

신선하고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기존의 공식을 아득히 벗어나 있는 설정이기에

어느 정도 위험이 도사리는 모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 없습니다.


왜냐면 이 토끼는 그냥 토끼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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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귀여운 토끼이기 때문이죠.



그림 작가가 귀여운 동물을 묘사하는데

아주 통달한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아무리 귀여워도 로맨스가 성립하려면

최소한 같은 종(種)이긴 해야해서

어찌어찌 인간으로 변신하긴 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다만 18년간 인간화를 못했다는 설정이다보니,

그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긴 하죠.


그 간극을 저 오동통한 귀여움으로 커버하겠다는

영악한 속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보면 아시겠지만,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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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할 수 있겠군요.


작품의 흥행에 따라선 굿즈 제작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 말입니다.



귀여운 걸 무지성으로 좋아하는 전 어쩔 수 없이

따봉,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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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토끼와 흑표범의 공생 관계> 1화를

리뷰해봤습니다.



개성있는 세계관,

클리셰를 부수는 과감한 설정,

귀여운 캐릭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춤으로서 3따봉을 기록한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림체나 연출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무난하기 정도에만 그쳐서


"캬, 이건 진짜 명장면이다!!"


...라는 식으로 느껴지는 순간까진

(아직은)없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한데,


그건 또 완결나기 전까진

함부로 속단할 순 없는 부분이죠.


귀여우면서도 신선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무해한

판타지 로맨스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겐


무난하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별점은!!



★★★☆

(3.5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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