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점/5.0점)
<장르를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이하 <장르>)는
제목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 소설 빙의물입니다.
그렇게 눈에 띄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명시하고 있는 제목이라는 점,
(그것은 당연히 본인이 빙의한 소설의 장르를
제 입맛대로 바꾸겠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문장의 톤을 바탕으로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가볍고 유쾌한 편일 것이라
유추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2. 장점
<장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영리한 기획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간단하게
<장르>의 도입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군요.
<장르>의 도입부는 여느 소설 빙의물이 그렇듯,
원작 소설 <겨울숲의 주인>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위에 그려진 금발 미남자 '루카'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그 요약을 또 간단히 요약하자면,
촌구석 동네에서 성질 더러운 이모에게
온갖 학대를 받으며 살아왔던 주인공 루카가
사실 자신이 이 나라 최고 끝발을 자랑하는
공작가의 사생아이자 후계 서열 1위라는 것을 알게 되어
그 가문에 들어갔다가 권력을 둘러싼 친척들에 의해
말로 다할 수 없는 온갖 끔찍한 시련을 겪게 되는데,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살아남은 루카가
그들 모두에게 복수를 하고
가주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는...
하지만 듣기만 해도 골이 저려오는
원작 소설의 요약이 지나고 나서
제일 먼저 나오는 장면은 바로 이것이죠.
원작 소설을 요약하는 도입부에선
의도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색감을 강조하다가,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자마자
주광색을 머금은 따뜻한 색감으로 전환하여
'어른 루카'와 '어린이 루카'의 갭차이를 극대화함으로서
독자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출이 제법 인상적이군요.
이러한 전개가 가능한 것은 <장르>의 주인공이
원작 소설의 빙의한 시점이,
"촌구석 동네에서 성질 더러운 이모에게
온갖 학대를 받으며 살아왔던 주인공 루카가..."
이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장르>는 요즘 트렌드 중 하나인
'육아물'의 재미를 취할 수 있게 된 것인데,
거기에 주인공이 빙의한 대상은,
유년 시절의 루카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성질 더러운 이모"였죠.
이를 통해 악녀 빙의물로서의 매력이 추가됩니다.
거기에 여성향 로판에서 빠지면 섭섭한,
남들에겐 차갑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하고
다이아몬드로 구슬치기도 할 수 있을 천문학적 재력의 소유자인
꽃미남 주인공과의 돈 걱정 없는 금수저 로맨스까지.
요즘 여성향 웹툰판에서 유행한다 싶은
온갖 장르적 특징을 다 때려박아놨기에
로판이라는 장르 자체를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기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와 같은 설정을 통해
'빙의물의 빙의자는 오직 주인공 한 명'이라는 클리셰를 탈피하고,
'천재 회귀물'의 쾌감까지 더해줌으로서
여성향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매력까지 확보합니다.
위의 참고 이미지만 봐도 알 수 있듯
작화와 연출은 말할 것도 없고
완급조절을 위한 유머의 활용도 매우 유려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가독성이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군요.
3. 아쉬운 점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은
아쉬운 점이 거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딱히
모난 곳이 없다고 하는 쪽이 맞을 것 같네요.
굳이 따지자면 회귀물로서의 상투성을 꼽을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른 빙의자의 존재 가능성"이라는 극적 장치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에
그것도 명확한 단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누구나 한 번 보면 물 흐르듯
술술 보게될 만한 수작이었다는 감상으로 리뷰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군요.
그 증거로 저는 보자마자 최근 연재편까지 캐쉬를
와장창 지르고 말았습니다ㅎㅎ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에 대한 제 별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