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2020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관람했다-
라고 말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서울시 서초구 메가박스 센트럴점에서 보았다. 작년 새해 첫날에도 같은 곳에서 빈 필하모닉을 맞이했다. 뻔한 슈트라우스 가문의 레퍼토리라지만, 한 해를 시작하는 날 좋은 일을 바라는 음악들로 가득한 무대엔 더할 것도 덜을 것도 없었다. 이토록 경쾌하게 한 해를 반기는 자리가 또 있을까.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소품 춤곡이 추가되었다는 점 외에는 전통을 충실히 따르는 무대였다. 안드리스 넬슨스의 지휘는 웃을 때 그의 눈썹만큼 가뿐하고 자유로웠다. 덕분에 요즘 누가 이런 쇼트를 쓰나 싶은 화훼 장식 클로즈업도 이날만큼은 아름다웠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들과,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 근엄하고 진지한 각국 위정자들이 화면에 등장했다. 익숙해서 반가운 면면이다.
마지막 앙코르 곡 <라데츠키 행진곡>이 나올 때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일어나 박수를 친다. 여리게 또다시 세게, 손뼉 치며 올 한 해 좋은 일 가득하길 기도했다.
20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