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까스 Jul 13. 2022

자기관리론 - 데일 카네기

 - 2022.07.09

나는 걱정을 애써 줄일만큼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닌데. 책의 서두에서, 이 책은 걱정을 줄이기 위한 책이라는 문장을 들었을 때(이 책 역시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완독했다) 든 생각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종류의 걱정들이 마음 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전거 타고 출근해야 하는데 내일 비가 오면 어떡하지?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이 상하면 어쩌지? 회사에서 갑자기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주면 어떡하지? 친구들과 노느라 운동할 시간이 없으면 어떡하지? 등등 생활의 모든 측면에 걸쳐 자잘한 고민걱정들을 하곤 했던 것이다. 의식하지 못했으나, 나 역시 고민으로 가득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이 책은 걱정에서 벗어나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여럿 제공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방법은 바로, "내려다보기" 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걱정이 실현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
    "내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면 자전거를 못 탈 뿐만 아니라, 빗물이 차도에 넘쳐 버스를 타기도 어려울지도 몰라. 그러면 최악의 경우 회사까지 우산을 쓰고 걸어가야겠지?"

2.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회사까지는 걸어서 25분밖에 안 걸려. 나는 평소에 달리기를 열심히 해서 체력을 쌓아뒀으니까 그정도는 충분히 걸어갈 수 있어. 게다가 집에서 출발할 때는 반바지를 입고 회사 가서 바지를 갈아입으면 젖은 바지를 입게될 염려도 없지. 비가 억수같이 와도 큰 문제는 없겠군."

3. 이미 받아들인 최악의 상황의 발판에서, 실제 발생하는 상황을 '내려다본다'
    "음, 비가 조금 오긴 하지만 버스가 못 다닐 정도는 아니로군. 교통비 지출이 있지만 그래도 걸어가는 것보다는 백배 낫지. 오히려 좋아."

  

아주 간단하지 않은가? 하지만 굉장히 효과적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만 대개의 경우 실제로는 그보다 조금 더 좋은 상황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인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괜찮은 상황을 '내려다보며' 오히려 이득을 보는 것 같은 심리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보다 더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걱정 표현하기" 이다. 걱정거리는 대부분 추상적이다. 걱정의 실체는 콩알만한 사실이고, 걱정이란 두려움을 발판 삼아 뭉게뭉게 커져가는 구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안개를 헤치고 들어가 그 핵을 뽑아보는 방법이다.


1. 내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적는다.

2. 그 걱정의 원인을 파악한다.

3. 원인을 해소할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첫 번째 방법과 두 번째 방법을 합쳐서 사용할 수도 있다. 문제의 원인 파악까지는 끝냈는데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못 찾으면? 첫 번째 방법으로 되돌아가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본다! 그리고 그걸 받아들인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의 전제는 '걱정은 하등 쓸모가 없으며, 걱정할 시간에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생상적이다' 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렇다. 걱정은 시간과 정신력을 갉아먹는 벌레일 뿐이다. 책을 읽고 나니 걱정에 갉아먹히는 시간은 줄어들었으나, 때때로 찾아오는 걱정의 편린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기엔 아직 나의 마음 수련이 부족한 듯 싶다. 역시 내 안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역행자 - 자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