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 사이에 태어나 미국인으로 자란 저자 미셸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엄마의 암투병과 죽음으로 한국과의 심리적 연결이 끊어져 정체성이 흔들릴 것 같은 불안함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 음식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요리 하는 것으로 이 상실감을 극복해 간다.
한국에서는 너무 평범한 일상이라 지나쳤던 것들이 한국 피가 섞인 미국인의 필체로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그려진다.
한국의 음식, 아파트 구조, 문방구 등은 아주 자세히 외국인의 눈으로 관찰한 것 같은 내용이라면, 엄마와 딸의 관계, 갈등, 애착만큼은 너무나 한국적이다.
이 책을 읽으니 한국 엄마가 내 옆에 있고, 나도 한국 엄마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
What I learned
- 주인공이 돌아가신 엄마를 추억하는 장면을 읽다가 미루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유명하다는 스시 오마카세를 예약했다.
바 형태의 테이블에 엄마와 앉아 셰프가 내어 주는 스시를 먹는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엄마를 봤다.
"이렇게 조금씩 다양하게 주니 너무 좋아요! 양이 적어서 많이 못 먹는데 참 좋네."
"여기 내가 제일 나이 많은 손님이네"
"아이고, 엄마가 운동시키느라 엄청나게 고생하셨겠네요."
"여자친구는 있어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셰프의 사생활까지 서슴없이 물어본다.
집에 올 때 엄마는 당연히 '다음부터는 이런 비싼 데는 안 와도 된다. 엄만 이런 거 필요 없다'라는 한국 엄마의 스테레오타입 반응일 줄 알았는데, 이모들한테 말하면 질투하니 자랑도 못 하겠다며 좋아하신다.
왜 이 좋은 걸 친구나 남편이랑 할 생각만 했을까?
- 최근 미국 대중문화에 한인 사회가 자주, 그리고 예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한인 사회가 비주류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인 걸까?
이런 날이 오기까지 먼 곳에서 고생하며 우직하게 영향력을 넓혀온 그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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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time I ate well or bowed correctly to my elders, my relatives would say, "Aigo yeppeu." "Yeppeu," or pretty, was frequently employed as a synonym for good or well-behaved, and this fusion of moral and aesthetic approval was an early introduction to the value of beauty and the rewards it had in store. _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