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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고립, 소외

노인들만의 문제는 아닌 듯

by 조은돌

현대인들은 불안하다. 평균적으로 과거에 비해 풍요로워졌음에도 불안을 내면화해서 살아간다.


꺼지지 않는 이 불안의 정체는 무엇일까?


수명 연장에 따른 재정적 부담? 노화에 따른 질병과 건강의 문제? 가족들과의 관계 변화?


이 모든 것보다 더 근원적인 불안은 고립이다. 사회생활을 끝내고 은퇴한 다음 찾아오는 사회적 고립과 소외. 사회적 관계들이 하나 둘 끊어지고 가족들과도 소원해지고 나면 점차 소외와 고립을 맞게 된다. 그래서 더 돈에 집착하기도 한다. 돈밖에 믿을 게 없어하면서


그렇다고 인간적인 끈끈한 관계를 새로 만들기도 쉽지 않다. 소외된 사람끼리 만나면 대개 외로움이 해소되지 않는다.


외로운 사람은 대개 위축되고 자신감이 부족하고 타인에게 마음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타자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처받을까 무시당할까 경계하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성정과 열린 마음은 오히려 강단 있는 삶의 원칙과 자신감에서 나온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부드러운 태도를 갖기 쉽다. 물렁한 사람은 오히려 상처받을까 두려워서 게껍질처럼 딱딱한 표피로 자기를 감싼다. 꼰대는 대개 이런 사람일 확률이 높다


사회적 고립과 소외는 고령화 사회에서 꼭 풀어야 하는 문제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늙고 병들어 죽는다.


그때를 위해 집이나 연금도 준비해야 하지만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단단한 내면, 열린 마음 갖춰야 한다. 젊은 시절부터 수양을 해야.


돈 많은 옹고집 할아버지보다 재미있고 활달한 할머니가 더 인기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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