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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돌 Jul 22. 2024

우리 집 냥이는 왜 나만 피할까

이젠 고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집에 고양이를 입양(?) 해 온지도 이제 거의 6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집 냥이는 나만 피해 다닌다. 주로 집사람 옆에 딱 붙어 지낸다. 잘 때도 붙어 자고, 낮에도 집 사람, 책상 근처를 어슬렁 거리거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곤 한다.


내가 다가가면?


잽싸게 캣타워로 도망가거나 방으로 냅다 도망가 버린다. 6년째 이러고 있다.


처음엔 내가 좀 과격(?)하게 애정표현을 해서 그런가 생각해서 마구 흔들거나 하지 않고 살살 조심해서 쓰다듬어 보기도 하였다. 실패.


매일 밥과 츄르를 주는 사람이 집사람이라서 그런가 하고 내가 밥과 츄르를 줘 보기도 하였다. 츄르를 먹을 때뿐. 다 먹고 나면 잽싸게 도망가 버린다. 실패.


내가 덩치가 커서 그런가. 아니면 같은 수컷끼리의 보이지 않는 본능적인 경쟁심 또는 경계심 때문인가.


아직도 집사람과 딸은 잘 따르면서 한사코 나만 보면 피해 다니는 우리 집 냥이가 왜 이러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왜 이러지....?




그래서 나의 정신승리를 위해 명리적으로 해석을 시도해 보았다.


1. 집사람은 갑오일주이다. 일간이 갑목 (甲木)이다. 사주에 목의 기운이 매우 많다.

2. 반면 나는 신축일주이다. 일간이 신금(辛金)이다. 사주에 금의 기운이 두 개 있다.


고양이는 크게 보면 호랑이과 동물이고 호랑이(寅)이는 인목(寅木)이다.


그렇게 보면 집사람은 갑목이고 냥이는 인목으로 서로 비견(比肩) 즉 어깨를 견주는 친구, 동업자, 파트너의 의미를 갖는 같은 목(木)의 사주로 볼 수 있다.


반면 나는 신금(辛金)이고 고양이가 목(木)이면 금극목(金克木)의 관계, 즉 내가 목을 극하는 금이 되므로 고양이 입장에서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극하는 금(金)의 기운을 피하는 게 아닐까?


재미있자고 사주명리로 해 본 "우리 집 냥이는 왜 날 피할까"에 대한 해석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 이 해석의 맹점은 그럼 집사람도 갑목이니 날 피해 다녀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라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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