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암스윙? 바디스윙?

먼저 힙턴이 되어야

by 조은돌

최근의 골프 트렌드에서는 상체의 근력과 근육을 벌크업해서 비거리를 늘리는 암스윙이 대세로 떠 올랐다. 남자골프에서 시작되었고 이젠 여자골프에서도 비거리 경쟁이 치열하다. 브룩스 켑카나 브라이언 디셈보 등 대표적인 암스윙 중심의 히터(Hitter)들이고 태국의 쭈따누깐과 타와타나낏 그리고 우리나라의 방신실선수가 대세 핫 파워 히터들이다.


반면에 전통적인 스윙, 소위 클래식 스윙은 바디스윙이다. 몸통 회전을 중시하고 하체와 상체의 꼬임을 중시하는 스윙이다. 전인지나 고진영 등 대부분의 여성프로들의 스윙을 보면 아름다운 바디스윙을 구사한다. 하체가 리드하고 상체가 뒤에서 들어와 주는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스윙을 하는 스윙어(Swinger)들이다.


주말 골퍼들도 요즘 대세인 암스윙을 따라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라운딩 하면서 많이 듣게 된다. 특히 코로나 때 골프를 시작한 20~30대 젊은 층이 특히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힘이 좋고, 어깨, 팔, 손목 등의 유연성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고, 파워스윙으로 빵빵하게 멀리 내 보내고 싶은 욕심도 또한 들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암스윙을 고집하면 처음엔 슬라이스로 조금 뒤엔 훅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골린이 입장에서는 정타를 맞추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암스윙을 하면 상체위주로 스윙을 하면 된다고 착각하는 데, 그런 착각이 어깨턴의 부족을 야기하고 이어서 힙턴도 부족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테이크백에서는 오른팔 치킨윙, 다운스윙에서는 왼팔 치킨윙이 발생해서 소위 양봉스윙(?)이 되고 만다.


힙과 어깨가 턴이 잘 안 된 상태이거나 턴을 하긴 했는데 어깨가 회전보다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상태에서 팔로만 스윙을 하게 되면 정말 혼자 보기에 아까운 희한한 스윙 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그렇게 치고 나서 이렇게 한마디 한다.


"이게 요새 유행하는 암스윙이여....."


바디스윙이든 암스윙이든 상관없이 어깨턴, 힙턴이 좌우가 아닌 회전운동으로 일어나야 한다.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턴이 아니고 슬라이딩이다. 힙턴 하는 중에 왼쪽 허벅지 안쪽과 오른쪽 허벅지안쪽 사이로 체중이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무릎 바깥으로 축이 빠지는 힙 슬라이딩은 대부분 스웨이이다. 당사자는 극구 체중이동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면 이렇다.

암스윙을 하더라도 어깨와 팔 뿐 아니라 힙도 돌아야 한다. (무릎도 고정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조금 돌아 주는 게 좋다)

어떤 암스윙을 하는 히터도 어깨턴, 힙턴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다만 팔근력을 극대화해서 상체의 힘을 조금 더 레버리지 한다는 것이지 어깨턴, 힙턴을 안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힙턴이 되지 않으면 힙 슬라이딩이 일어나고 이것은 양봉스윙뿐 아니라 배치기의 원인도 된다. 배치기, 다시 말해 얼리 익스텐션이 되면 왼쪽이 막히면서 십중팔구 슬라이스가 나기 마련이다.

힙 슬라이딩은 스웨이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진다. 본인은 체중이동이라고 착각할지 몰라도 그것은 상체와 잘 연동되지 않는 하체의 스웨이일 뿐이다. 정타 확률을 크게 떨어 뜨린다.


암스윙이든 바디스윙이든 상관없다. 당신의 근력과 체형, 유연성에 맞춰서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된다. 그건 당신이 결정할 사안이다. 하지만 어떤 스윙이든 어깨턴과 힙턴은 확실히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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