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보다 가끔은 chill이 필요한 순간

힘을 빼야 성공한다

by 힐러베어

저는 남에게는 관대한 편입니다.
실수나 부족함에 대해 너그럽게 이해하려고 노력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 자신에게는 그렇지 못합니다.
조금만 부족해도 마음이 조급해지고,

'이 정도면 잘한 거야'라는 위로보다는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라는 자책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을 쓰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좋아하면서도 막상 시작하려면
‘과연 이게 쓸 만한 글이 될까’ ‘나답게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에 발목이 잡히곤 하니까요.


생각해보면, 그 시작점엔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그 생각은 어느 순간 행동을 방해하는 벽이 되어버립니다.
조금만 덜 생각했더라면 더 쉽게 해낼 수 있었을 일들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엉키면서 제 자신을 고장 내버리는 거죠.
돌이켜보면, 너무 많은 고민 끝에 나온 노력들이
가끔은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는데, 정작 그만큼의 결과는 돌아오지 않아서요.


또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너무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무거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갑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다 보면 괜히 더 완벽하게 해주고 싶고,
그 사람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과하게 애쓰게 되잖아요.
저 자신에게도 그런 마음이 작용하는 걸지도요.
그러다 보니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고, 부족한 모습은 그냥 두질 못하게 됩니다.
결국, 잘해주려다 오히려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는 셈이죠.


고민이 많으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은, 단지 고민이 깊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더라고요.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은 분명 존재하고, 내 능력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죠.
그걸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데, 마음은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계획을 완벽하게 세우고 준비를 철저히 한다 해도 결과는 예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 불확실함까지 품을 수 있어야 비로소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갈 수 있겠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선을 인정하고, 기대 역시 조금은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완전히 비워내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아마도 그 시작은, 형과 비교되며 자라온 어린 시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영특한 형과 함께 자라며 나는 더 완벽해야 하고, 더 열심히 해야만 한다는 믿음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 같습니다.
그 믿음이 때로는 저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 등을 짓누르는 짐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모든 일에 완벽과 열심을 쏟으려 하다 보면 결국 지치는 건 나 자신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은 비워야 채워진다는 말을 떠올려봅니다.
조금 덜 애써도 괜찮다고, 그렇게 살아도 충분히 나답다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오늘 이렇게 복잡한 마음을 차근차근 풀어보며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결국 자신을 먼저 알아야 남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글을 마칩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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