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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결혼을 하던 날

니가 사는 그집

by 힐러베어

좋아했던 그녀들이 하나둘 떠나갈 때면 기분이 참 묘합니다.

어제는 제가 우울증을 앓을 만큼 마음을 아프게 했던 그녀가 결혼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혼자 좋아했던 짝사랑이긴 했지만 난 그동안 뭐 했나 하고 기분이 묘한 것입니다.

어제 팀장님에게 또 전화가 왔습니다.

결혼식 시간이 언제인지를 물어보셨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제게는 그 전화가 참 야속했습니다.

청첩장도 받으셨을 텐데 굳이 나에게 그걸 물어보셔서 그랬습니다.

어쩌면 제가 좋아했다는 사실을 잠깐 잊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결이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격려를 해주십니다.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론 과연 저와 결이 맞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남들은 잘만 만나서 결혼하는데 전 이대로 늙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아직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위로해 주시는 말씀대로 결이 맞는 누군가를 가까운 미래에 만나리라는 희망을요.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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