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문제인지, 회사 시스템이 문제인지 궁금하다.
우선 병들어가는 이유들을 몇 가지 나열해보려고 한다.
기존 우리 팀의 시스템은 이사님과 나의 다이렉트 라인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그래서 좀 안 풀리는 일이 있더라도 이사님과 1:1로 배우는 식으로 업무를 진행했기에 상대적으로 일이 밀리지 않고 진행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간에 팀장님이 들어오시면서 내가 알아서 적정 수준을 만들어 팀장님께 결재를 올리다 보니 검토 라인이 한 명 추가된 것이다.
팀장님은 이사님이 봐주시던 수준으로 검토를 해주시지 않기에 일이 해결되지 않고 정체되는 일이 잦아진다.
일을 꼼꼼하게 챙겨주지 않아서 조금 편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업무가 쌓이고 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다음으로는 신입 사원과의 관계이다.
별도의 직책도 없는데 신입사원의 업무를 봐주는 포지션으로 자리를 잡다 보니, 내가 해도 막히는 일을 신입사원이 받는 경우에 일이 2배로 늘어나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좋은 마음으로 '나도 직급이 있으니 후배일을 봐줘야 한다'는 마음과 '안 풀리는 일은 팀장님이 케어를 해주면 좋을 텐데..'라는 마음이 교대로 발생한다.
오랜 기간 같은 일을 했기 때문에, 일이 지겹고 실증 나서 안 하고 싶은 마음도 원인일 수도 있다.
전적으로 회사일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직장생활을 병들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은 아니지만,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에게도, 회사에도 긍정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한 미래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생각만으로 나 스스로를 더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