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과 이사님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최근 고민되는 부분들을 남겨본다.
미래를 희망하기 힘든 시간 속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출근을 할 때도, 일을 시작하고도 고민이 길게 꼬리를 잇는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하던일을 계속 이어서 하고, 잘리면 잘리는대로 맞춰 살아가면 되는 것인데, 일을 그만두고 글쓰기로 생계를 이을 생각을 하면 그 또한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것이다. 쿠팡 배송을 해야하나, 배달 알바를 해서 생계를 이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감사한 일이다.
당장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일을 그만 두느냐, 돈이 중요하기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리를 지키느냐에 대한 고민은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끝나지 않을 고민이다.
물러설 곳은 없다. 동료들이 쓰는 병가, 육아 휴직의 기회가 나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병가는 7년전 한번 좋지 않은 조건으로 사용을 했고, 결혼을 못했기에 신혼 휴가도, 육아 휴직도 나에겐 없다. 그나마 희망이 되어주는 건 한달에 한번 사용하는 휴가나 여름 휴가 정도이다.
이사님은 진급에 대한 고민은 하지말고 그냥 일을 하라고 하셨지만, 조건없는 희생은 하고 싶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일을 못하려고 혹은 안하려고 애를 쓰게 되는 것이다. 내가 꿈꿨던 직장 생활은 이런게 아니었을 것이다. 열심히 해서 미래가 보장된다면 퇴근도 늦게하고 업무에도 몰입을 할 수 있었을까. 마냥 어린 마음으로 투정을 부리고 싶은 것은 아닐까.
그래도 글이라는 소통창구가 남아 있어서 다행한 일이다. 이런 즐거움마저 없다면 힘들고 지치는 상황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쁘게 손을 놀리며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오늘도 하루를 살아낼 힘과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혼자하는 이런 심각한 고민들이 나의 미래에 밑거름이 되어주길 희망한다. 일이 하기 싫어서 쓰기 시작한 글들이 공감을 얻고, 책으로 출간된다면 더 없이 기쁠것이다. 어딘가에서 속앓이 하고 있을지 모를 또다른 직장인을 떠올리며 오늘도 이런저런 푸념을 늘어놓는다.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는 말이 예전에는 너무 듣기 싫었다. 남들이 그렇게 살아도 나는 다르게 살 수 있는것이 아닌지 따져 묻고 싶은 것이다. 그간 열심히 모은 재산으로 새로운 시작을 해도 좋지 않을까 상상의 나래도 펴본다. 뚜렷한 방향이 없는 것이 문제다. 수익으로 이어질 만큼의 글 실력이 있지도 않고, SNS에서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도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람지 쳇바퀴 돌듯 계속 고민의 굴레를 굴리다보면 언젠가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의 고민이 미래 성공의 밑거름이 되리라 다시 한번 생각하며 글을 정리해본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