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추천노래 : 개화(開花)_에픽하이)

by 굳이

싹이 맺혔다

꽃이 되어가는

싹들의 숨소리 속에

설렘이 묻어난다


그 모습에 위로가 되면서도


시간의 흐름이 느껴져 숨소리가

너무 빠르지 않길 바라게 된다


세상의 싹들은 앞다투어

봄을 맞이하는데

아직 나의 씨앗은

추위에 웅크리고 있다


깨어나려 하면

추운 바람이 자장가를 불러주며

좀 더 잠을 자라고 속삭인다


따뜻함이 느껴질 때마다

이질적인 냉기가

꿈을 꾸는듯하다


멈추고 보니

치열하게 살아온 때보다

모든 것은 빠르게 흘러가는 듯하다


세상과 멀어지려 애쓰는 지금

계절의 변화가 나를 채근하다


시간이 조금 더디게 가길 바라본다


아직 끝나지 못한

내 마음의 겨울이

천천히 녹아갈 수 있게


-이십삼 삼월의 끝에서,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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