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세상

(추천노래 : 너의 잠을 채워줄게_폴킴)

by 굳이

커다란 원 속의

수많은 것들로부터 도망쳐

작은 네모세상 속으로 숨는다


한 뼘만 한 작은 네모 세상 속에서

튕겨져 나올까

밥을 먹진 않아도

네모난 세상엔 전선을 연결한다


시간이란 구명조끼를 입고

네모난 세상 속을 떠다닌다


커다란 원의 세상은

빠르게 흘러가는데

나는 이곳이 편안하다


치열한 세상을 잊고 싶어

자꾸만 작은 네모세상으로 숨게 된다


어느새 작은 네모세상보다

작아진 내 모습에

원의 세상이 더욱 크고 두렵다


돌아가야 하는 원의 세상이 겁이 나

아침까지 네모세상 속에 헤엄친다


네모난 세상 끝까지

헤엄치면 그 끝엔

허무만이 남지만


난 오늘도

이곳에서의 안도를

포기하지 못한다


-이십삼 삼월의 중간, 네모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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