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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중력지대 G밸리 Jan 14. 2020

W06 우리 삶을 지킬 무기, 철학

가을학기 워크숍 리뷰 1탄

무중력 보습학원 가을학기 워크숍 

우리 삶을 지킬 무기, 철학

19.9.23~10.14 월요일 저녁 7:30분 


이 프로그램의 강사이신 생활 철학자 황진규 님의 초대 글입니다. 그의 말마따나 이 워크숍은 헌책방의 책처럼 기쁨을 주는 시간이 되었을까요? 워크숍의 참가자였던 성소희 님의 후기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 



1회차. 인스타에 열광하는 우리가 궁금하다면 <파스칼의 '허영'>


우리는 누구에게나 사랑받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허영을 드러냅니다. 필터 범벅의 셀카도, 나르시시즘을 넘어선 자해와 자기혐오도, 결국 남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심정'들이 쏟아낸 결과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허영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선생님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이라도 마음껏 허영을 부리자"라고 하셨는데요. 왠지 제게 와 닿는 해결법은 아니었어요. 사람마다 삶의 모양새가 다르듯 철학적 사유에 대한 답도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답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2회차.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 때 위로받기 좋은 <프로이트의 '초자아'>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을 이드(동물적 본능), 자아(욕망-현실의 타협점), 초자아(사회적 질서)로 나누어 들여봤는데요. 내 마음이 내 뜻대로 되려면 '자아'를 원활히 작동하면 됩니다. 신체적 본능(이드)은 사라질 리 없으니, '초자아'를 다스려야 한다고 알려주죠. 

하지만 '초자아'는 대부분 부모, 선생, 사회로부터 묵혀왔던 것이기에 벗어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무엇이 ‘초자아’인지 자각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려고요. 나를 옭아매는 상황들로부터 한 걸음 멀어지는 것. 그렇게 용기를 내어보려 합니다.



3회차. 남자와 여자는 왜 다를까 고민이라면 <라캉의 '신경증'>


욕구(일차적 충동), 요구(욕구를 표현하는 수단), 욕망(욕구-요구 사이의 격차)은 분명 다릅니다. 이 중 욕구의 금지로 발생한 결핍이 인간에게 '신경증'을 낳았다고 라깡은 말합니다. 이때 남성성은 대체로 '강박증', 여성성은 '히스테리'로 표현되지요.


강박증과 히스테리 둘 중 무엇이 좋을까요?


무엇이 좋다고 말할 순 없어요. 우린 그저 다를 뿐이니까요.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균형 감각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4회차. 삶을 리셋하고 싶을 때 되새기면 좋을 <들뢰즈의 '아장스망'>


우리는 크고 작은 장애물을 마주할 때마다 쉽게 포기하려 합니다.


이번 판은 망했으니 차라리 다시 시작했으면!


이때, 들뢰즈는 리셋 말고 '재배치(아장스망)'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팁을 줍니다. 그동안 우리가 살아오며 배운 경험들 안에는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힌트들이 숨어 있거든요. 나와 무관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연결시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 잠재성을 현실성으로 바꾸는 힘을 '아장스망'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 4주간의 워크숍을 통해 '철학'하는 삶을 경험했습니다. 4명의 철학자의 사유를 두루 맛보며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다지는 시간을 가졌지요. 일상의 질문에서 출발해서인지 매 시간마다 다양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습니다. 심도 깊은 치열한 토론을 통해 각자의 삶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믿어 봅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성소희 님의 후기 글을 인용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의 삶에 철학의 기쁨이 흐르길 바랍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어쩌면 철학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 그 시발점은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지금 제가 알고 싶고 확인하고 싶은 질문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사유되고 있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거든요.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선생님께서 "철학은 삶이다"라고 말한 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 앞으로도 계속 제 삶을 더 많이 궁금해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 보려고요. ‘철학적인 삶’이라니, 꽤 멋진 일이잖아요! 이 멋진 일의 터를 마련해 주신 무중력지대 G밸리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dited by pino(윤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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