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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중력지대 G밸리 Jan 21. 2020

W09 퇴근길 소확행, 홈가드닝

가을학기 워크숍 리뷰 Final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 새로운 취미가 필요한가요?

퇴근 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나는 워크숍을 준비했습니다.  




무중력 보습학원 가을학기 워크숍 

퇴근길 소확행, 홈가드닝

19.11.5~11.26 화요일 저녁 7:30분 

이번 워크숍 강사로 함께해주신 이상민 님입니다. 상민 님은 10대부터 (주)어반정글 대표로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시민정원사 양성 교육, 공공정원 조성, 정원문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청년들과 식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다는 인사로 워크숍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1회차. 반려식물 만나기

강사님과 참가자의 첫 만남. 먼저 서로를 소개하며, 자신의 식물 추억을 소환해보았는데요. 다들 한번 이상은 키우던 식물을 떠나보낸 아픈 사연을 쏟아냈습니다. 각자 식물을 죽인 자책감을 토로하며 서로를 향한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식물은 키우는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자라는 '식물'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혹시 알고 있으셨나요? 인간과 달리 홀로 살 수 있는 '완전체' 식물에게는 토양, 온도, 물주기와 같은 환경 조성이 정말 중요하대요. 여기에 인간의 정성과 자연의 보살핌이 더해지면 바랄 게 없겠죠? 반려식물을 들이기 전 식물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나니 왠지 식물과 좀 더 가까워진 듯해요. 



2회차. 반려식물 친구 되기

이번 시간에는 반려식물을 맞이합니다. 그전에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오늘 맞이할 식물인 피쉬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쉬본(fish bone)은 선인장 계열의 식물로, 지그재그 몸통이 생선뼈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멕시코의 더운 열대우림에서 태어나 따뜻하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데요. 물은 보름에 한번 정도 주면 되고, 직사광선이 세지 않은 실내 어디서든 키우면 됩니다. 식물 초보인 참가자들을 위한 맞춤형으로 강사님이 준비해오신 식물입니다. 

강사님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손수 준비해오신 양질의 흙을 만져보고, 피쉬본의 뿌리를 다듬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하얀색 화분에 흙을 정성껏 담고, 맨 위에 컬러풀한 흙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얹었습니다. 


짜짠! 이리하여 탄생한 반려식물 피쉬본입니다. 참가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반려식물과 함께 집으로 향했습니다.   



3회차. 반려식물과 힐링하기

식물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고 싶나요? 강사님이 소개해주신 식물 앱 '모야모'를 이용해 보세요. 이 앱은 식물의 이름과 식물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수천 명의 유저들이 의견을 공유하며, 방대한 식물의 정보를 빠르고 손쉽게 알려줍니다. 오자마자 식물에 대해 질문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즉시 앱을 깔고 활용해보았습니다. 


그리고서 식물을 관찰하고 그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나의 반려식물을 돌보는 것과 드로잉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보통 우리는 애정이 있는 특정 대상을 그그립니다. 혹 애정이 없더라도 어떤 대상을 그리다보면 없던 애정도 생기곤 하죠. 이런 측면에서 반려식물을 드로잉 한다면 반려식물을 더 잘 돌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


강사님은 식물을 잘 그리려면 식물 주변의 공간감에 대해 관찰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드로잉에 익숙지 않은 참가자들에게 보다 친절한 안내를 하려다 보니 어느새 끝날 시간이 되어버렸네요. 아쉽지만 각자의 집에 돌아가 지난 시간에 데려간 반려식물을 스케치해보고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4회차. 식물로 인테리어하기

어느덧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붓하게 마무리할 겸 진행 공간을 바꾸어보았습니다. 변화된 공간에 맞게 상큼한 다과도 준비해보았고요. 하지만 참가자들이 늦네요.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을 기다리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모이고, 강사님은 식물을 활용하여 인테리어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지난 시간에 말한 식물과 그 주변의 공간감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키며,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식물 인테리어에서도 키우는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자라는 '식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사님은 첫 시간에 언급한 식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셨습니다. 물론 인테리어는 개인마다 추구하고 선호하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식물과 함께 사는 공간이라는 관점은 잊지 말아야겠네요.  



마지막 시간에 참가자들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강의가 알차고 좋았습니다. 식물 이상의 공간과 존재로서 관찰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분갈이하며 흙과 돌을 만져볼 수 있었고, 예쁜 반려식물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가드닝처럼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신기하고 재밌는 교육 프로그램이 좋아요."

담당자로서 이번 워크숍은 타 프로그램에 비해 모집이 적어 실망감이 컸습니다. 가을학기에 제가 야심 차게 준비한 콘텐츠였거든요. 비록 소수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프로그램의 밀도가 높았고, 오픈 채팅방에서의 커뮤니티도 활발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지 두 달이 넘었는데도 채팅방에 서로의 반려식물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요!) 아픈 손가락 같았던 워크숍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서 고마워하고 만족해하는 참가자들을 보며 위로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식물 콘텐츠를 계속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인생에서 식물이 주는 기쁨을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으로 2019 무중력 보습학원 가을학기 워크숍 리뷰는 종료되었습니다. 관심 갖고 리뷰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내년에 새로운 리뷰로 찾아뵐게요~ :)



Edited by Pino(윤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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