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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Jul 12. 2020

12가지 인생의 법칙

발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소소한 심리학 법칙

제목 :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저자 : 조던 피터슨

링크 : http://www.yes24.com/Product/Goods/66360714?Acode=101


아무리 훌륭한 자질을 타고났다 해도 가만히 서 있는 자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37p.


착하고 순진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단순한 몇몇 격언을 생각과 행동의 지침으로 삼는다. 예컨대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다', '진심으로 남을 해치려 하는 사람은 없다', '물리적인 힘을 앞세우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 등이다. 하지만 이런 격언들은 뼛속까지 악의적인 사람 앞에서 무참히 무너진다.
51p.


당신은 어쩌면 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지질하게 살았다고 해서 남은 인생을 계속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
... (중략)
상황은 계속 끊임없이 바뀐다. 만약 당신이 싸움에서 진 바닷가재처럼 축 늘어진 자세로 다니면 사람들은 당신을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인간과 갑각류가 모두 가지고 있는, 뇌 속 가장 깊숙한 곳의 서열 계산기도 당신의 서열 순위를 낮게 평가할 것이다. 그러면 뇌에서 나오는 세로토닌의 양이 줄어든다. 행복감이 떨어지고, 불안감과 슬픔은 커진다.
... (중략)
상황이 끊임없이 바뀌듯 당신도 변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양성 순환 고리'는 효과에 효과를 더하기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면 파괴적인 역효과를 낳을 수 있지만, 그와 반대로 엄청난 성공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53p.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혼돈을 질서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을 모르던 어린 시절의 낭만이 끝났음을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56p.


근본적으로 다른 두 세계의 경계에 서 있으려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한 발은 질서와 안전의 세계, 다른 발은 가능성과 성장, 모험의 세계에 디디고 서 있어야 한다.
... (중략)
이런 느낌은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있는 개인적. 사회적, 자연적 공간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거주할 수 있으면서 생산적인 공간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바로 그런 곳에 존재해야 한다.
76p.


아무리 거대한 장벽을 쌓아도 영원히 예측할 수 있고 안전한 현실 세계를 만들지는 못한다. 모든 위협 요소를 꼼꼼하게 제거하더라도 그중 일부는 어느 순간 다시 생겨난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뱀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근면하고 성실한 부모라도 자식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없다. …(중략) 오히려 부모의 극단적인 과잉보호는 자식의 삶에 더 끔찍한 문젯거리가 된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악몽이 바로 이런 종류의 신경증이다. 우리 품 안의 존재는 보호하는 것보다 강하게 키우는 편이 훨씬 낫다.
81p.


나는 스위스의 저명한 심층 심리학자 카를 융으로부터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라는 가르침에 대한 2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첫째는 두 가르침 모두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남과 나’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을 대할 때 그들을 챙기는 것만큼이나 최선을 다해 나 자신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는 결국 노예가 되고 상대는 폭군이 될 것이다.
91p.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문제 많고 질 나쁜 사람들과 지내는 것보다 더 어렵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람은 그야말로 이상적이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면 강인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모든 걸 스스로 판단해야 하고, 조건 없는 동정과 연민도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도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131p.


자유로운 정신을 기르려면 ‘자유롭지 않은 상태’를 경험해야 한다.
279p.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세운 목표가 시간이 지나면서 음흉한 ‘인생의 거짓말’로 바뀐다. 언젠가 40대 내담자가 젊은 시절에 세웠다는 목표를 들려주었다. 
“은퇴하면 한가로운 열대 해변에 앉아 햇살을 즐기며 마르가리타 칵테일을 마시고 싶습니다.”
이런 목표는 계획이 아니다. 여행을 유혹하는 포스터에 불과하다. 
… (중략) 이런 목표는 지속 가능한 인생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런 식의 지나친 단순화와 왜곡은 바로 이념적 지도자들의 특징이다.
303p.




'통제(Control)'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떻게 느껴지는가? 무언가 강력한 권위로 인해 주도권을 빼앗긴 느낌이 든다. 또는 어떤 것을 내 맘대로 주무르고 사용하는 이미지도 떠오른다. 그런 것도 아니면 복잡한 기계장치를 거침없이 만지며 조작하는 상황도 떠오른다.


내 삶이 모종의 이유로 통제당한다고 가정해보자. 하루하루가 답답하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니 머릿속은 스트레스로 가득할 것이다. 통제권을 벗어난 순간 벌을 받거나 더 엄격한 통제를 받는 페널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몸이 움츠러들고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진다. 강력한 통제는 사람을 움츠러들게 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억제하며 마음을 병들게 한다.


통제라는 단어는 위 상황과 같은 이미지 때문에 그리 좋은 대접을 받는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미지와는 다르게 통제는 삶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통제'는 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재밌게도 이 책은 통제되고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황이 사람을 사회적, 인간적으로 성숙시킨다고 서술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통제된 상황'은 비인간적으로 행동을 제약하거나 목숨이 위협을 받는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각자의 문제 상황의 부작용'이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모든 사람은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너무나도 다양한 고민들이 있고, 같은 문제라도 사람에 따라 느끼는 어려움의 정도가 다르다. 우리에게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라는 것은 욕심에 가깝다. 좋든 싫든 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고민과 어려움을 본능적으로 회피하기 마련이다. 문제들을 대놓고 마주하는 것이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마치 하기 싫은 시험공부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시험 전날에 벼락치기로 하는 상황과 비슷해 보인다. 


이런 어려운 고민들은 사람의 마음을 통제한다. 머릿속을 계속 맴돌면서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행동과 의지를 위축시킨다. 당장은 회피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불안감이 떠나지 않는다. 고민이 사람의 정신을 휘어잡고 행동과 생각을 통제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문제를 피하기만 하는 것이 결코 옳은 해결법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RPG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스탯(Stat)'이라는 시스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흔히 '스탯을 찍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여러 가지 능력치 중 플레이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이 중 '회피' 또는 '민첩성'이라는 스탯이 있다. 이 스탯을 성장시키면, 게임 캐릭터의 속도나 공격 회피 능력이 상승하게 된다. 상대 캐릭터나 몬스터의 공격을 받지 않고 피할 수 있고, 운이 좋다면 한 대도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민첩성 스탯만 계속해서 성장시킨다면 결국 문제가 생긴다. 게임을 하루 종일 피하기만 하면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도 상대에게 유효한 타격을 주어야 하는데, '힘' 스탯에 투자하지 않아 유효한 대미지를 줄 수 없다. 또 민첩성이 높다고 해서 100% 모든 공격을 피할 수 없다. 낮은 확률로 대미지를 입게 되면 바로 빈사상태에 빠지거나 심하면 캐릭터가 사망한다. 이는 '체력' 또는 '방어력' 스탯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에서도 하나의 스탯만 성장시키는 것은 강력한 캐릭터를 만드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된다. 나에게 직면한 문제를 언제까지나 회피할 수 없다.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거나 남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지금 회피한다고 해서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결국 마지막에 더 몸집에 커져서 돌아온 문제에 큰 피해를 입어 빈사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스탯을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고민을 해결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자.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험들은 문제 해결에 대한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해준다. 나중에는 비슷한 문제에 대해 코웃음 치며 간단히 해결해 버릴지도 모른다. 문제 해결 능력은 근육과도 같아서,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 어려운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준다. 어차피 우리는 삶을 살면서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그냥 옆으로 밀어 걸리적거리게 두는 것보다는, 치울 수 있는 것부터 깔끔하게 치우는 것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아이를 잘 기르는 법' 부분이다.


아이들은 모두 사랑스럽지만, 간혹 보면 유독 버릇없이 행동하는 아이들이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방해가 될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닌다거나, 다른 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만져 망가뜨리는 등 가끔은 어른이어도 아이에게 화가 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부모의 대처에 대해서 저자 조던 피터슨은 아이가 사회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을 경우에는 단호히 통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선악의 개념이 모호하다. 내가 하는 행동이 잘하는 행동인지, 잘못된 행동인지 판단하지 않는다. 그저 하고 싶은 욕구에 따라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선악의 판단은 자라면서 여러 가지 교육과 경험을 통해 습득하는 것에 가깝다. 즉, 부모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을 즉시 통제하고 잘못되었음을 알려주어야 아이가 사회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른으로 성장해서도 본인의 욕구대로만 행동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으로 낙인찍혀 공동체 안에서 도태된다. 내 아이가 사회 속에서 인정받고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 바란다면, 어느정도 단호한 교육(통제)이 필요하다.


그러나 저자는 과도한 통제 역시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망친다고 말한다. 흔히 '보호'라는 명목 아래 아이의 모든 행동을 과도하게 통제해서 생기는 문제들을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내린 결정에 대해 사사건건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거나, 다양한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한다. 이는 곧 '사회성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이어진다. 


위 사례를 보면 같은 통제라도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자는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선 유지 시스템'이라면 후자는 아예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게 하는 '바리케이드'와 같다. 즉, 통제를 하더라도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위에서 말한 문제 해결 능력은 개인의 자율성과 판단력이 크게 요구된다. 본인의 문제는 결국 본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령 부모라도 대신해주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결론적으로 부모는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만 통제하고, 본인의 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이 필요하다.




고난과 시련은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균형'이 중요하다. 예전에 읽었던 '어웨이크(awake)'라는 책에서는, 사람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안전지대 밖으로 벗어나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언제든지 안전한 곳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등장한다. 


근본적으로 다른 두 세계의 경계에 서 있으려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한 발은 질서와 안전의 세계에, 다른 발은 가능성과 성장, 모험의 세계에 디디고 서 있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삶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때, 혹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엇인가에 몰입할 때, 그 순간 바로 혼돈과 질서의 경계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이다.  
... (중략) 
이런 느낌은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있는 개인적. 사회적, 자연적 공간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거주할 수 있으면서 생산적인 공간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바로 그런 곳에 존재해야 한다.


너무 위험한 곳으로 나가면 좌절하게 되고, 너무 안전한 곳에만 있으려고만 하면 안주하게 된다. 적절한 시련과 충분한 휴식은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법칙을 알면서도 쉰다는 핑계로 편안함으로 돌아오게 되는 나를 보게 된다. 좀 더 멀리 탐험을 떠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나가지 않으면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없다. 그 한걸음이 매우 무겁고 겁나지만 언젠가 반드시 내디뎌야 한다면, 좀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내디뎌봐야 하지 않을까.


두려움을 마주하고 자신감을 가지자. 답을 알지만 지키기 어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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