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진 May 05. 2024

조울은 비행의 난기류 같아

 나는 비행 공포증이 있다. 양 옆으로 흔들리는 것은 괜찮은데, 위아래로 푹 꺼졌다 올라가는 것은 정말이지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늘 안정제를 세 봉지 먹고 비행기를 탄다. 최근 내 감정 상태도 이랬다. 위아래로 요동쳤다. 견디기 괴로웠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괴롭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안정제를 먹어도 손이 떨리는 게 멈추지 않았고, 자살사고가 끊기지 않았다.

 조울은 비행할 때의 난기류 같다. 어느 순간에 고꾸라질지 가늠할 수 없다. 그저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나는 늘 약해빠질 뿐이었다. 비행기가 어찌 갈지 아무도 모른다. 도중에 난기류를 만날지 모른다. 그럴 때는 그저 공기의 흐름에 나를 맡겨야 한다. 나는 조울에 나를 맡겨야 한다. 결국 나는 안전하게 착륙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때때로 슬펐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