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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민지 Dec 11. 2019

제 생일이어서 그런데요

다들 잘 살아있다고 알려주세요.

(인스타 게시글 복붙)


곽탄절 주간입니다! 생일을 핑계로 놀아제끼고 반가운 사람들 불러모으는 주간이지요. 선물이나 축하는 없어도 되는데요, 대신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는 알려주세요. 1년에 한 번 곽탄절을 핑계로 안부를 전해주세요. 명절이나 새해, 크리스마스에 나누는 건 너무 사무적이고 아무 날에나 하기엔 다들 너무 바쁘니께!

생일 기념 TMI : 몸에 타투가 세 개 있는데요, 처음 새긴 타투에는 외국어로 "겨울에 태어난 봄"이라고 적혀있어요. 외국 할머니 등에 FOREVER 19 이라고 새겨져 있는 걸 보고, 할머니가 돼서도 생동감 있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한중일에서는 삶의 가장 생동감 있고 아름다운 시절을 청춘이라고, 봄에 비유하잖아요. 그래서 봄 이야기를 새겨 넣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거기서 겨울 이야기가 나온 건 제 생일이 12월 12일이고, 어릴 때 아빠가 노래방에서 언제나 "겨울아이"를 불러주셨기 때문이에요.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이라는 노래인데, 어릴 때 저는 키도 너무 크고 너무 까맣고 해서 예쁜 아이에 끼는 애가 아니었어요. (지금도 너무 크고 너무 까만데요, 지금은 그래서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빠는 생일마다, 너는 겨울에 태어났기 때문에 조건 없이 아름다운 거라고 노래해줬거든요. 그 이야기를 할매가 돼서도 간직하고 싶어서 "겨울에 태어난 봄"을 몸 어딘가에 새겼어요.

겨울에 태어나서 아름다운 겨울 출생자 여러분, 같이 축하해요! 너무 지치지 않는 선에서, 봄처럼 생동감 있게 살아보아요. 삶이 힘들고 힘든 죽음이 매일 들려와도, 살아있다는 것 자체로 가치 있는 거니까 무너지지 말고요. 그러니까 곽탄절 기념으로 다들 잘 살아있다고 알려주세요. 저는 이렇게 잘 태어나서 잘 살아있습니다! #파티각이다


(사진은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애 짤)(누워서 이거 쓰는 내 현재와 제일 흡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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