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읽기의 힘> (by 고광윤, 길벗)
이렇게 질문하는 엄마 아빠들이 많이 있습니다.
"책 읽기는 어차피 다 같은 것 아닌가요?"
"왜 굳이 영어책을 읽어야 하죠?"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책만 제대로 읽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
영어와 우리말 책 읽기
네, 맞습니다. 어떤 언어로든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아이들의 정서, 언어, 인지 발달에 큰 도움이 되며, 동시에 세상을 경험하고 알아갈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원칙적으로는 한국어든 영어든 전혀 언어를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어린아이들에게는 모국어가 우선이니 모국어 읽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시점까지는 외국어 읽기를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더구나 한국 아동들은 대부분 외국어인 영어보다 모국어인 한국어에 훨씬 능숙할 테니 당연히 우리말 책을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입니다.
또 이렇게들 물어봅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서라면 영어책 읽기 말고도 다른 좋은 방법이 많지 않나요?"
"요즘에는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컴퓨터 기술과 온갖 첨단 기법을 동원한 새로운 학습 도구가 있어 굳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쉽게 공부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거기에 비하면 영어책 읽기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원하는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장 급한 영어 시험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네, 이 말도 맞습니다. 영어책 읽기 외에도 영어 공부 방법은 많이 있고, 영어책을 몇 권 읽는다고 당장 눈에 띄는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시험 점수가 갑자기 크게 올라갈 가능성도 기대하기 힘들고요.
영어책 읽기에는 놓치기 아까운 그 무엇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어책 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면 영어책 읽기에 우리말 책 읽기와는 다른 그 무엇이라도 있다는 것일까요? 다른 방식의 영어 공부와 구별되는 무슨 특별한 점이라도 있는 걸까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우리말 책 읽기가 거의 모든 면에서 우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효과적인 다른 영어 공부법이 얼마든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책 읽기가 필요한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한국어로만 책을 읽고 영어책 읽기는 외면한다면 아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매우 아까운 기회를 놓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어책 읽기가 아니면 대다수 보통 아이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영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우선,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책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에서도 계속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한국어로 된 책보다는 영어로 된 책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책도 영어책 가운데 더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욱이 이와 상관없이 한국어로 된 책과 영어로 된 책은 많은 점에서 다릅니다. 언어는 물론이고 담긴 문화도, 정서도 다릅니다. 내용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보의 접근성에서 특히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책을 자유자재로 읽을 수 있다면 추가적인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책을 읽지 못하거나 영어책 읽기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아이의 더 나은 성장과 발전을 위한 매우 소중한 기회를 잃게 될 것입니다.
영어 문제의 해법, 책 읽기의 노다지
한편, 영어는 단순히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규정하고 말기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그 무엇입니다. 모두가 그 점을 잘 알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든 것도, 지루한 것도 다 이겨내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충분히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어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면 지나치게 비관적인 것일까요?
이런저런 방법을 다 동원해도 영어는 정말 쉽지 않다고들 하지만 영어책 읽기는 다릅니다. 요령을 알고 제대로만 실천한다면 누구나 유창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언어 재능이 없는 아이라도 문제없습니다. 더군다나 이 방법을 활용하면 다른 중요한 것을 포기하거나 미루어둘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영어책 읽기는 아이의 언어와 정서, 인지 발달에 가장 바람직하며, 그렇게도 중요한 아이들의 책 읽기를 더욱 풍성하고 알차게 만들어줄 수 있는, 말 그대로 책 읽기의 노다지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