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장장 Aug 24. 2021

006. 같이 즐기는 후지 록 페스티벌



 MISIA의 공연을 보면서 뭉클해진 감정은 좀체 사그라들지 않았다. 같이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연의 순간을 즐기고 싶어 친구에게 연락을 했고, 약속이 있어 어려울 것 같다던 친구는 금세 연락이 왔다. 뭘 챙겨갈까 하는 질문에 빈손으로 얼른 오라는 말만 전했다. 


 친구와 단 둘이었지만 방 안 가득 울리는 노래와 화면 가득한 사람들과 환호하는 우리가 함께 어우러졌다. 공연을 하는 뮤지션들은 코로나에 대한 멘트를 빠트리지 않고 하면서 모두를 응원했다. 한 밴드는 후지 록 페스티벌에 출연을 고사할까 했지만 밴드는 라이브를 해야 하고, 라이브가 없는 밴드는 밴드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울먹이며 코로나를 이겨내자는 말에 또 한 번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람들은 환호 없이 박수소리로 대답했고, 우리는 화면 너머로 함성을 보냈다. 


 신나는 밴드의 무대가 시작했고, 와인잔을 들고 들썩들썩 춤을 추며 밤을 채웠다. 

 

 친구와 후지 록 페스티벌을 함께 가자고 약속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약속을 하고 나니 예전에 흘려보낸 후지 록 페스티벌의 약속이 떠올랐다. 함께 가자는 약속을 했던 사람과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함께 갔었다면 오늘의 밤이 어떤 감정으로 채워졌을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후지 록 페스티벌의 라이브 채널을 선택하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005.후지 록페스티벌, 라이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