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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Jul 19. 2016

To be Frank

영화'데몰리션' 리뷰

main image : Jonna Lombard_ Orbital Re-enactments, 2010

시간을 멈춰 본 적 있어? 

정지 레버를 힘껏 당겨 기차를 멈추게 한적 있냐고.

아 수정. 


어떤 사건이 나를 멈추게 한적 있어? ( ... just 수동태로써... )

모든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감각하는 것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BACK 버튼을 누르지. 내가 어떻게 살아 온 것인지 다시한번 되새김질 해보지만. 뭐 깊이 가진 않아 그냥 그 느낌만을 다시 재 감각할 뿐이지. 


이 영화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의 호기심과 두근거림 그리고 그 순간의 호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이 영화는 '글 쓰는' 흥미.. 왜냐하면 익명의 누구한테 편지를 보냈는데 답신이 오거든. 우리의 로망이지 마치 댓글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를 부른다. 이 즐거운 기분으로부터 나를 그리고 데이비스를 두려운 한 걸음을 내딛게 용기를 준다. 진실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용기. 좀 더 솔직하게 니 인생을 살아가는 용기. 

내가 놓치고 있는게 무엇이지. 그 pause 버튼은 말 그대로 나를 멈추게 한다. 그리고 좀 더 솔직해지기를 바란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re-start하게 해주는 버튼. 내 꿈이 되었든 내가 무심했던 내 사람들이든, 내 자신이든지. 그런 의미에서 '페허'는 re-boot 의 메타포다. 



그림자 놀이. 담배. 술. 건파이어. the word of 'fuck' 


- 그림자 놀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장면이다. 내가 어렸을 적 신경 썼던 것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은 달리기 시합을 신경써본 적 있지 않나. 나도 우리반 여자애를 이겨야 한다고 노력한 적이 있다. 여자한테 지면 쪽팔린다는 신경때문에... 순수했다면 순수했달까.. 100m달리가나 계주 달리기, 그리고 오래 달리기 까지. 데이비스와 캐런의 현재는 어린시절 순수한 열정을 뒤로 한채 현실에 맞춰 사는 무료한 어른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애인에게 진심으로 대하지 않은 그들의 행동은 언제든지 부셔질 수 있는 간당간당한 삶이었다. 

-담배, 술, 총

영화에 나오는 게이 꼬마 '크리스'에게 있어 중요한 장치다.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데이비스와 케런에게 텐트치고 그 안에서 그림자놀이를 하면서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담배와 술이 크리스의 현재가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크리스에게 지금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 스스로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그런 의미에서 총은 데이비스와 크리스를 연결시켜주는 어른과 소년사이에서의 트리거 장치가 된다.

또 다른 의미로 크리스는 엄마 앞에선 물을 마시지만  데이비스 앞에선 담배도 피고 맥주도 마시는데 이는 사람 앞에서 보여주고 있는 '내가 아닌 나' 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the fuck

...

나는 장인어른이 가지고 있던 유품인 벽시계를 데이비스가 뿌시는 장면이 나올 줄 알았다. 그 씬이 이 영화의 정점이 될 줄 알았다. 영화는 그 대신에 건물을 폭파시키는 장면을 보여준다. 여기서 해체나 이런 부수는 행위들은 뭐랄까.. 자신을 놓아버리게 만든달까.. 무엇인가 무장해제시키는 면이 있다. 영화에서 해체는 그 대상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한 행동이라고 나오는데 결국 데이비스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죽은 아내의 진실의 모습을 알게된다. 이는 자신을 털썩 주저않게 만든다. 내가 무심했던, 몰랐던 아내의 모습은 이것이었구나를 알게되면서 힘이 쭉 빠지는 것이지..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이 영화는 결코 후회나 자기 반성의 감정은 실지 않았다. 오히려 작은 감동에 가깝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해체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의 회전목마는 뭐랄까. circling 하는 것 같달까. 덧없이 순회하는 인생의 느낌이 들었다. 너가 하려는 행동이 진심과 솔직한 심정이 아니라면 인생은 허망할 텐데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런 의미에서 말없이 돌아가는 회전목마의 모습이 순수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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