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엔 양면성이 있다
도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흑백 논리로 나누고자 함은 아니다. 도움은 필요하다. 필요할 때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그 도움을 제공할 것인지는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배가 고프니 음식을 주고 옷이 필요하면 옷을 준다.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거저 주는 도움은 오히려 받는 이로 하여금 의존적이고 자꾸만 다음을 기대하게 할 수 있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상대에게 해가 될 수 있다. 모든 것엔 양면성이 있다.
배가 고프고 옷이 필요하면 (궁극적으로) 스스로 음식과 옷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건 어떨까. 교육이나 일자리 기회를 만들어주어 자립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물론 상황에 따라 무조건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그럴 때는 기꺼이 제공해야 한다. 생각이 향하는 곳은 일방적으로 한쪽은 도움을 주고 다른 한쪽은 도움을 받는 사이클을 지양해야 하지 않나 하는 쪽이다.
양면성.
도움이라는 개념을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성을 느낀다. 자선단체나 선교 단체뿐만 아니라 문화도시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생태계를 살리는데 재정과 인력이 투자되는지 아니면 그저 단기적으로 보여주기식 결과만을 위해 소중한 자원을 태우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나의 꿈도 같은 선상에 있다. 기회나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하지만 이 도움이 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었으면. 생각보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일지도 모르겠다.
몇 년 만에 만난 친구와 브런치 먹으며 서로의 근황 얘기도 하고 small talk 하다가 갑자기 big talk로 넘어갔다. 이런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감사했고, small talk를 좋아하지만 나는 big talk에 더욱 매료되는 사람이라는 걸 새삼 또 깨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