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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널리 Mar 11. 2023

덴마크 스캐인 여행기 2

Toget går til Skagen 2

스캐인(Skagen)에 도착하자마자 오늘의 목적지 중 1순위인 그ㅎ에인(Grenen)을 검색했다. 사실 탄자니아에서의 샌드 뱅크(sand bank)와 뭐가 그리 달라 신기해하는 걸까 싶은 의구심도 들었지만 덴마크의 최북단이고 스캐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니 일단 가보기로 했다.


스캐인 스테이션에서 그ㅎ에인까지는 대략 4 km. 자가용이 없으므로 가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걸어서, 자전거를 렌트해서, 그것도 아니라면 근처까지 버스를 타고 그 후에 조금 걷는 것으로. Skagen은 조그만 도시라 걸어서 왕복을 오가기로 결정했다. 덴마크에서 여행할 때 좋은 것은 자전거 도로가 너무 잘 되어있고 차주들이 보행자, 자전거 통행자를 최우선시하므로 어딜 가도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통행길이 있다는 것이다.

구글 지도
Skagen 마을

마을을 지나치고,

화이트 라이트하우스와 덴마크 국기

화이트 라이트하우스를 지나

나처럼 땡볕(?)에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노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앞서 걸어가셨는데 왠지 가부장적 가정이겠다 싶었던 게 남편이 앞서 걷고 아내가 뒤따라 걷던... 덴마크 와서는 노중년 부부들이 옆에서 걷거나 손잡고 걷는 걸 많이 봐서 좀 신기했다.


허허벌판을 걷다 보면,

바다가 나오기도 하고,

공사 중인 현장도 볼 수 있다.

백사장에 나뭇길을 까는 중인 듯(길 잠시 잘못 들어 사람이 하나도 없는 백사장을 마주했다).

나를 사뿐히(?) 앞질러가는 자전거 부대들도 있고!

그렇게 꾸준히 걸었더니 저 멀리 라이트하우스가 보였다.

가까이서 보니 꽤 높아서 안내 표지판을 봤더니 210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고. Skagen은 가까워서 심심할 때 한 번은 더 올 것 같아 그때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미 4 km를 걸어 다시 돌아갈 때 도전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스캐인 도착 하니 차들로 북적북적하다. 스캐인은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어 독일이 점령을 시도할 때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벙커의 잔재들이 꽤 남아있었다.

운이 좋으면 바다표범을 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땐 없었다

그리고 백사장을 거닐고 거닐어

주인은 바다로, 개는 수영이 싫은가 보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Grenen을 본 나의 감상평?


여기 또 웃지 못할, 아니, 웃어야 할(???!) 에피소드가 있다. 사실 탄자니아에서 봤던 샌드 뱅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물론 Skagerrak (part of the North Sea)와 Kattegat sea가 맞물리는 지점이라고는 하나)... 자연경관으로 보자면야 생겼다 때 되면 완전히 사라지는 샌드뱅크가 훨씬 신기한 거 아닌가 하는. 그래도... 란 생각으로 탄자니아에서 같이 있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보여줬더니, '거기 탕가(Tanga, Tanzania) 같은데요, 샌드뱅크?!!!'라고 대번에 ㅎㅎㅎㅎㅎ

해변을 되돌아오다 '왜 그럴까, 왜 자꾸 탄자니아(각 국의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랑 비슷하다 그러는 걸까?' 싶었는데 사실 사진으로 보면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맑은 하늘(옵셔널)에 허허벌판인 사진이나 바다 사진이나. 하지만 다른 건, 남주혁 배우 말마따나 '조명, 온도, 습도'. 그렇다! 그게 확연히 다르다.

긴 해변이 좀 부담스럽다면 sandormen이라는 트랙터?를 타고 가도 된다 가격은 어른 기준 왕복 35 kr 편도 25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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