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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널리 Mar 12. 2023

덴마크 스캐인 여행기 3

2022년 5월 20일의 기록 3

12 km를 걸었더니(게다가 아침도 안 먹은 상태) 배가 급 고파서 뮤지엄 근처에서 먹을만한 곳을 검색했다. 중심지가 아니라 옵션이 많이 없었는데 지나다 바깥에 사람들이 앉아 커피를 마시던 곳에 다시 갔다. 밖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었는데, 난 아무래도 하루종일(?) 땡볕에 걸었더니 더 이상의 햇빛은 무리일 것 같아 안으로 ㅎㅎㅎㅎㅎ 혼자 조용하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

Smørrebrød Cafe
Roast beef를 방금 구워나온 고기로 생각한 나란 아시안:) 따뜻한 음식 기대하는 걸 좀 내려놔야 하는데;;; Roast beef 78 kr. + coca cola 250ml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조그만 식당 안에는 다섯 테이블 정도가 있었는데 할머니 웨이트리스와 중년의 웨이터가 왔다 갔다 하는 걸 귀로 들으며 창밖의 햇빛을 보며 기다리고 있자니 음식을 서빙해 준다. Roast beef래서 따뜻한 음식을 기대했는데, 여긴 덴마크잖아!!! 차디찬(?) 음식이 눈앞에 떡하니!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게 먹었다. 따뜻한 음식을 기대한 내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평소 한식이나 고기를 위주로 먹는 나에게 찬(?) 음식을 한번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던. Horseradish에 겨자를 섞은 소스인 것 같았는데(확실하지 않지만) 조금 다른 느낌의 알싸한 맛이 위에 올려진 가니쉬(양파 튀긴 것과 바삭한 식감의 하얀(?) 튀김)의 식감과 잘 어울렸다. 소고기 밑엔 빵이 깔려있는데 소스에 폭신한 느낌의...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곤 나이 지긋하신 웨이트리스 분이 커피를 권했는데 망설이다 뮤지엄 방문 이후 커피를 마시는 게 좋겠다 싶어 나왔다.

Skagen에서 갈 곳을 꼽으라면 또 하나, Skagen museum. 평소 미술관 가는 걸 엄청 좋아라 하는(박물관도 좋지만, 미술관이 훨씬 눈이 즐겁다!) 나는 꽤 많은(지금까지 덴마크에서만 못해도 8-9곳을 간 것 같다) 뮤지엄을 갔었기에 이번에 스킵할까 싶기도 했지만 찾아보고 가기로 결심! 그도 그럴 게 코펜하겐 갔을 때 눈여겨봤던 작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

2020년 11월 들렀던 National Gallery of Denmark
Anna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작품들 사진이 고화질이 아니라 확답하기는 그런>_<

빛을 엄청 잘 쓴다 싶었던 Anna Ancher라는 작가의. 알고 봤더니 부부가 작가였다. Michel Ancher와 Anna Ancher!

왼) 티켓 가격, 오) 세 곳의 지도 Drachmanns(유명한 시인/화가)의 생가는 조금 거리가 있다
가방과 자켓 등은 지하에 있는 곳에 보관하면 된다 보관할 때는 따로 돈을 넣지 않고 빈 사물함의 토큰을 찾아 사용하라고 안내해준다
Anna에 대한 설명
시스터즈
이 작품을 가까이서 보다 직원에게 주의를 받았다 너무 가까이 얼굴 들이대고 보지 말라고(머쓱)
역시 가족의 관심사는 아이에게 쏠리는 게 전세계 공통
Anchers의 딸
곱게 늙어가는 부부를 보며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든다

뮤지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작품을 꼽자면, 양 옆에 붙어있던 아래 두 작품.

영국 구두닦이 소년의 멋스러움! 영국은 영국 특유의 비주얼 (비비드한 의복 중심의 디자인)이 대단하다 싶다! 그에 반해 북유럽은 파스텔톤이 위주다
개 곁에서 졸고 있는 소년의 얼굴이 너무 편안하다 소년의 행색을 보면 피곤해서 자는 것인지 밥을 먹고 노곤해서 졸고 있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꽤 넓은 공간의 기념품 가게 뭔가 엄청 아기자기 이쁘다 싶지만 살 것은 없었다 마음에 드는 Anna Ancher의 엽서(10 kr.)를 사왔다

그림 보는 재미는 쏠쏠했지만 조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좋은 그림들이 빛을 발하지 못한단 느낌이 드는 미술관이었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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