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하네.
#8
런던에 도착해서는 재빨리 나와 출구 앞에 바로 있는 버거킹으로(다시 체크인하고 들어가서 먹어도 되지만 너무 배가 고팠다) 가서 세트를 주문해서는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그 후에 버거킹 더블 치즈 버거 세트로 배가 부르다고 생각했다, 콜라를 1.5잔(스탠스테드 공항 버거킹은 음료를 손님이 뽑아먹는 시스템이라) 뽑아마셨기 때문에. 경기도 오산이었다(아재 개그 투척). 아침부터 먹은 건 커피 한 잔과 물 한 잔. 그리고 오후 네 시가 다 되어서야 먹은 버거킹 세트로는 누가 봐도 부족한 하루 식사였다. 그도 그럴 게 공항 두 군데를 왔다 갔다 하며 하루종일 앉았다 서기를 반복했으므로. 앞에 서 있는 사람이 itsu(영국에 있는 롤/초밥 전문점)에서 도시락과 물을 한 명 봉투에 담아 비행기에 올라타려고 기다리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내내 어찌나 부럽던지. 안 보려고 해도 고개가 저절로 봉투를 향하고 눈은 도시락 속에 뭐가 있는지 탐닉하기 바빴다. 그 와중에 연어 초밥이라서 더 먹고 싶었다.
참을까 하다가 포르투 공항에 도착하면 자정이 넘을 테고 호스텔로 가면 잔다고 정신이 없을 테니 라이언 에어 기내식을 먹기로 결정했다. 헝그리 밀이라고 음료 하나, 스낵(프링글스나 크로와상) 하나, 그리고 메인 코스(라자냐, 볼로네제, 치킨 파니니 등)를 하나를 고르면 10유로란다. 스파클링 워터와 애프리콧 크로와상, 타이 그린 카레를 시켰다. 한동안 쌀은 먹지 못할 것 같아서. 옆 사람도 이것저것 주문한다. 나만 배가 고픈 건 아니었구나.
나름 그리 수많은 비행기를 타봤는데도 이렇게 따뜻한 음식을 받아본 건 또 처음. 스리랑카 갈 때 가족 마일리지 다 모아서 퍼스트 클래스 탔을 때도 이리 뜨거운 음식을 받지는 않았었는데...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깜놀. 그냥 딱 레토르트 식품인데! 내가 너무 배가 고팠거나 타이 그린 카레는 언제나 맛있거나:)
크로와상이라고 해서 조금 눅눅할 것 같았는데 바삭한 맛은 없었지만 너무 부드러워서 놀랬다. 덴마크 빵은 맛은 있지만 좀 질기거나 딱딱하거나 하는 느낌이 강해서. 헤비함과는 완전 정반대의 질감! 50g에 188 kcal라는... 역시 조금 맛이 괜찮다 싶으면 살찌는 거라는 건 불변의 진리다.
한국인 특. 정리정돈 기가 막히게 함. 받았던 그대로 쓰레기를 버리는 ㅎㅎㅎㅎㅎ
묵혀뒀던 한영번역 관련 책을 보다가 예문에 이런 게... 하하하하하하하하. 예전에 이런 얘길 했던 적이 있는데 747로 기억하고 있었다... 737일 줄이야... 난감하네... 10월까지 라이언에어 서너 번 정도 더 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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