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등반 1-2
#Kilimanjaro2
가이드 아저씨가 입산 수속을 해야 한다며 조금 기다리란다. 리셉션 앞에 위치한 상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한다. 한국 컵라면도 판다. TZS 15,000(한화 7,500원)이라니 관광지는 관광지다. 나는 #Moshi에 있는 한식당에서 진라면 매운맛 작은 컵라면을 TZS 10,000(한화 5,000원)에 사 왔다. 비싼 감이 없잖아 있지만, 산에서의 꿀맛 같은 라면 한 젓가락을 포기할 순 없다.
어쨌거나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옆에서 시간을 보내던 외국인들이 하나, 둘씩 등반을 시작한다. 가이드 아저씨가 우리를 부르더니 등록 절차를 하고 돈을 지불하란다.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외국인 중 그 누구도 리셉션에 서서 등록 절차를 밟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싼 게 비지떡이다! 우리가 하면 된다며 거주 비자를 보여주고 돈을 지불하려고 하니 카드만 받는단다. 입산할 때 지불할 금액을 일부러 달러화로 챙겨 왔고 전액을 여행사 아저씨에게 내밀었을 때도 아저씨가 별말씀이 없었기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짐을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기 위해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래 얘기했던 원 금액 $ 000이 아닌 원 금액+$ 95을 지불해야 한단다. 왠열! 정말 예상치도 예상해서도 안 되는 말을 한다.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금액이 커져서 가이드 아저씨에게 왜 이리 갑작스레 비싸졌냐며 물었더니, 정부 세금 18%를 우리가 지불해야 한단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여행사에서 아무런 사전 공지가 없었고 모든 금액이 여행비 안에 포함된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행사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다. 전화를 받은 여행사 아저씨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서 아무런 안내도 없었고 돈도 없으니 어떻게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아저씨는 설명 대신 정부 세금은 손님 측에서 내야 한다며 오히려 우리를 다그친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다.($ 000에 대해서 카드로 지급해야 함을 안내하지 않았고 세금은 여행사 측에서 부담해야 하는 것이 맞다.)
이 모든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을뿐더러 여행사 아저씨의 배째라 하는 태도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와서 해결하라고 했다. 하지만 되려 아저씨는 언성을 높이며 영수증에 'pay in visa'라고 적혀있지 않냐며 자기가 거길 가도 세금은 우리가 내야 한다며 알아서 하란다. 이런 어이없음은 #Tanzania에서도 오랜만인지라 화가 쉽게 가라앉지를 않는다. 여행사를 소개해준 지인에게 전화를 해선 상황 설명을 한다. 지인은 일련의 상황과 행정 처리가 원래 아저씨가 하던 절차와 다르다며 본인이 직접 전화를 해보겠단다.
그 사이 일행과는 어쨌든 벌어진 일이고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한다. 일행의 카드에 긴급 수혈을 받아 지급하기로 한다. 언니 찬스로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지불해야 할 금액을 입금받았다.
2016.10.16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