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7_3. 이링가_이쉬밀라 석기시대 유적지]
[탄자니아 #7_3. 이링가_이쉬밀라 석기시대 유적지]
이쉬밀라(반투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이시보다는 이쉬에 가까운 발음이다.) 스톤 에이지 사이트는 이링가 시내로부터 음베야 방향으로 20Km 정도 떨어져 있다. 몇 천년 전에는 강이 존재했던 이곳이 물이 마르며 자연적으로 침식작용에 의한 사암 기둥을 만들어냈는데 이 풍경이 흡사 그랜드 캐니언과 닮아 탄자니아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린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3가지의 방법이 있다. 택시를 고용해서 가거나 보다 보다*를 고용해서 가거나, 또는 달라달라*를 타고 가는 방법!
*보다 보다: 오토바이 운전사 뒤에 탑승하여 가는 교통수단. 20Km라는 거리에 대략 TZS 20,000 내외로 흥정할 수 있다. 택시는 TZS 25,000~35,000에 흥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둘 다 기다리는 시간 포함한 가격이다.
**달라달라: 봉고차를 개조해서 만든 버스 형태의 교통수단이며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Iringa Standi Kuu에서 Isimila Stone Age Kibaoni까지는 TZS 1,000이다. 사람이 모든 좌석에 착석해야 출발한다.
나는 모처럼 혼자 현지인(?)처럼 여행하고자 했기에 달라달라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링가 Kuu 버스 정류장에서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안내원들에게 이쉬밀라 스톤 에이지 사이트를 간다고 얘기하면 해당 버스로 안내를 해준다. 차에 탑승하고 모든 좌석에 승객이 다 탑승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나는 대략 15분을 기다렸다. 승객이 다 타고 운전기사에게 이쉬밀라 스톤 에이지 키바오니에 간다고 귀띔을 해놓는다. 달라달라는 완행이기 때문에 여러 정류장과 길에 섰다 가기를 반복했다. 45분쯤 후에 운전기사가 여기가 이쉬밀라 스톤 에이지라며 허허벌판에 차를 세우고 내리란다. 아침 시간이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고 입간판이 있어 찾아가는 게 어렵지는 않다. 다만, 땡볕을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풍경을 구경하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가는 길도 여행이라 마냥 즐겁다.
이쉬밀라 스톤 에이지 사이트 주 간판이 보인다. 오른쪽과 왼쪽이 다른 용도인 것 같고 누가 봐도 오른쪽은 왠지 호텔이나 레스토랑일 것 같지만, 왼쪽에 들어갔다가 유적지가 아닐 경우 엄청 다시 돌아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굳이 오른쪽으로 확인을 하러 갔다. 다행히 일하시는 분을 바로 만나 유적지가 아니고 캠핑 사이트인 것으로 확인받았다. 다시 돌아서 왼쪽 길로 진입하면 ‘과연 이 길이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5분 정도 후에 사무소가 보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무소에 들어가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외국인은 TZS 20,000, 외국인 학생이나 거주허가증 보유 가는 TZS 10,000이다. 탄자니아 기준 TZS 5,000에 비해서는 비싼 돈이지만 유적지 보존을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입장료 외에도 가이드(설명보다는 길을 안내하는 역할이 크다.) 비 흥정을 해야 하는데 1시간 정도의 트랙킹 거리이니 알아서 잘 흥정하도록 한다!
이쉬밀라는 왜 이름이 이쉬밀라일까? 가이드에 따르면, 옛날에 이 지역은 와해헤족과 와상고족이 살았던 지역이란다. 이 두 종족은 지역 다툼을 이어나갔는데 와헤헤족은 막강한 군대와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와상고는 규모가 작은 종족이었다. 와상고의 족장이 전투에 이길 자신이 없자 전쟁을 마치겠단 선포를 하면서 ‘나 여기 창을 꽂으니 전쟁을 끝내겠다(I put my spear here to finish this war!)!’라고 자기네 종족말로 외쳤는데 그게 ‘투시미케’였단다. ‘투시미케’가 ‘이시미케’로, ‘이시미케’가 ‘이쉬밀라’로 바뀐 것 같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조금 신빙성이 없어 보이지만 그렇다니 그런 줄 아는 것으로... 천천히 사암기둥을 보며 걸으면 꽃과 나비 등도 구경할 수 있다. 전체 트랙킹 시간은 1시간 내외이고 이후 석기시대 관련한 박물관과 조그만 기념품샵 구경도 가능하다.
이후 다시 허허벌판으로 나와 길을 건너 맞은편에서 달라달라를 기다리면 된다. 나는 땡볕에서 팔이 익는지도 모르고 15분 정도를 기다렸고 요금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TZS 1,000 실링을 냈다.
Tour Tip!
모래로 이루어진 트랙킹 코스는 위험하진 않지만 미끄러울 수 있으니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늘이 거의 없으므로 강한 햇볕에 탈 수 있으니 챙 넓은 모자와 쿨 토시(반팔을 입었을 경우)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2018.2.18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