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죽을 수 없어서 떠나려고 해

오사카&도쿄 - 2022

by 권 Gwon

오사카에 도착했다

오사카는 일수로 따지면 2개월을 지냈을 정도로

자주 오고 좋아하던 도시였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뭐랄까

세계여행을 하고 무료함을 조금 달래고 싶었달까

사실은 세계여행을 중단하고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광견병 주사를 다시 맞기 시작했고

매일 술과 어두운 천장을 보며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에 빠지고 있었다

어쩌면 이렇게 허무하게 남은 여생을 보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여행 중에 만난 일본인 친구가 인스타로 일본으로 오라고 했다

그렇게 나는 오사카로 떠나기로 했다

오사카는 내 동네보다도 길을 훤히 알 정도로 익숙한 도시였다

화려하게 빛나는 네온사인과 도톤보리 강,

그와 반대로 빈민가와 오래된 맛집들이 나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곳이었기에

2박 3일 동안 일본인 친구 레이나와 함께 돌아디니기로 했다

그녀는 2년전에 오사카에서 만난 귀여운 친구였다

한국어를 배우는 직장인이었고

호텔에서 근무중이었는데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었다

그녀는 우메다에 거주했다

우메다에는 맛있는 스시집이 많았는데

일심이라는 스시집으로 나를 데려가줬다

여기는 예약제이면서도

현지인들만 있는 곳이었는데

사실 스시의 맛을 구별할정도로 미식가는 아니지만

확실히 여기는 맛있었다

앞으로의 오사카여행을 가면 꼭 다시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레이나는 저녁일이 있어서 잠시 헤어지고

신세카이 지역으로 야끼니쿠를 먹으러 이동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야끼니쿠집 다이묘

(이곳은 나중에 따로 리뷰를 하도록 하겠다)

에 가기 전에 신세카이에서 쿠시카츠집들을 구경하고 있는 찰나였는데

젊은 한국인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한국인 맞으시죠!”

“아, 네”

“혹시 혼자 오셨어요?”

“네, 무슨 일인가요?”

“저도 혼자 여행 왔는데 같이 저녁드실래요?”

그녀는 당돌하다고 표현하는게 맞을까

당돌한 소녀? 같이 나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나는 조금 염려스러웠다

나는 야끼니쿠가 너무나고 먹고 싶었으니까

“아 혹시 쿠시카츠 드시나요?”

“아뇨, 아무거나 괜찮아요!“

“그럼 제가 아는 야끼니쿠집가실래요?”

“좋아요”

그렇게 그녀를 내 최애 맛집으로 데려왔다

고기와 하이볼을 주문했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학생이고 애니로 일본어를 배웠다고 한다

혼자여행이 자기의 버킷리스트인데

혼자다보니 밥 먹기가 조금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근데 내가 눈에 띄었고

용기내서 말을 걸었다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시간이 10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2차를 제안했지만 도톤보리를 가기에 조금

지쳐서? 아니면 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정중하게 거절했다

레이나와 하루를 더 보내고 나는 야간 버스를 타서

도쿄 신주쿠에 도착했다

도쿄에 온 이유는 터키에서 만난 가이때문이었다

가이는 나와 함께 이스탄불에서 같은 숙소에 머물던 친구였다

그는 얼른 오라며 가이의 자취방에서 하루를 머물기로 했다

가이의 집에서 하루를 머물며

그동안 뭐하고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카페에서 일을 하고

북유럽으로 바리스타 취업을 하려고 곧 떠난다고 했다

나는 그를 응원했고

남은 이야기를 마저 끝마치지 못하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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