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by 슬찬

'같은 상황이라도 보는 관점이 다르다'라는 말을 새삼 다시 느끼는 밤이다.


손절한 친구가 있다.

현재 내 아내를 소개시켜 줄 정도로 친한 친구였다.


평소 시간 개념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

2022년 5월 15일에 보기로 몇달전에 약속을 했았다.

불안한 마음에 5월14일에 메세지를 보냈다.

답이 없었다.

다음날도 답은 없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날따라 화가 났다.

우린 이젠 성인이다. 결혼을 했고 어린 자식을 키운다. 자유남편의 시간은 항상 주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쯤은 총각인 친구도 알법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그는 그런 인지능력은 없어 보였다.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무시당하는 기분을 삼킬수가 없었다.

난 단톡방을 나왔다.


그로부터 3년6개월이 지난 시점에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디른 친구가 그 친구를 보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OO이는 너무 집착이 심해. 고향에 내려왔는데 연락 잘 안한다고 손절 당했어.'

헛웃음이 나왔다.


그와 나의 기억은 너무나도 달랐다. 심지어 그때 옆에 있단 친구가 '너 또 약속해놓고 잠수 타서 그란거 아니야?'라고 정확히 짚었는데 아니라고 했다한다.(그런일이 비일비재 한가보다)


그는 애초에 이 일의 심각성. .아니 이 일에 대한 기억이 없어 보였다.


망할 그와의 손절은 참 잘한 결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밤이다.


오래된 벗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님을 깨닫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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