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처럼 꺽꺽 울음이 새어 나왔다. 34살이 된 예인이는 이제야 7살의 어린 예인이를 꽉 안아 토닥여준다. 상담사의 눈길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잠시, 무의식의 세계로 꾸욱 짓밟아 놓았던 7살 아이의 애통함이 쏟아졌다. 30여 년이 지나서야 그날의 사건을 마주한다. 작디작은 여자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찼을 텐데지금껏 어느 누구도 그 얘기를 들어준 사람이 없고, 그 아픔을 공감해 주지도 못해 이 어른이 너무 미안하고 잘 살아주어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