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예인 Nov 19. 2021

<변신> 사당동 카프카

다섯 문장 : 다섯 문장을 쓰고, 피드백을 받고, 퇴고합니다.


<원문>

새끼 밴 어미가 추운 겨울을 맞아 따뜻하고 안락한 곳에 알을 깠나 보다. 최근 신발장 앞에 죽어있는 바퀴벌레 새끼들을 자주 목격한다. 오늘은 손톱만 한 것들이 네 마리나 죽어있는 걸 본 후로 온종일 찜찜함이 가시지 않는다. 상경 5년 만에 투룸에 거실까지 있는 전세 집을 계약하며 설렜던 순간도 잠시, 3개월 만에 바 선생을 마주했다. 변신한 놈들을 만날 때면 예의도 없는 새끼라고 욕이 나오지만 그래도 4년간 동거하며 꽤 익숙해진걸 보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보다. (2021.11.19)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왜 글을 쓰려 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