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문장 : 다섯 문장을 쓰고, 피드백을 받고, 퇴고합니다.
나는 왜 글을 쓰려 하는가. 오래토록 곱씹는 물음이지만 되물을수록 답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가장 먼저는 취준생 시절 '나는 정말 글이 쓰고 싶어. 내 작품을 남기고 싶어.'라고 울먹였던 내 모습을 떠올릴 것이고, 그 뒤로는 카피라이터로 짧은 근무를 하다 도망친 얘기를 건낼 것이다. 내 자신에게 더 근본적인 '왜'를 물을수록, 정말 글을 쓰고 싶은것인지, 아니면 '작가'라는 몽환적인 이미지를 좇는 것인지, 혹은 나를 표현하고 싶은데 그 도구가 글쓰기 밖에 없어서인지, 아니면 도전해 보지 않은 영역에 특별한 재능이 있을거라며 천재이길 바라는 욕망을 투영한 것인지, 혹은 이 모든 것 때문인지 도무지 그 근원을 모르겠다. 하지만 단 하나 명확한 것은 나는 오늘도 <달과6펜스>의 스트릭랜드처럼 근원을 알 수 없는 '글쓰기'에 대한 열망에 목이 마르다는 것이다.
(202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