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잘 모르겠다. 나도 여러 군데에 내 소리를 내고 있다. 블로그도, 인스타도, 페북도. 그래. 다 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글보다는 그림으로 내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은 글을 쓰고 싶다. 나조차 글 보는 게 쉽지 않을 때 많으면서도, 글로 내 얘기를 하고 싶다.
아무도, 안보면 서운하겠지. 하지만, 누군가에게 맞추지 않고, 그냥 내 이야기를 주저리 적고 싶다. ‘그건 니 일기장에나 써.’ 라고 하겠지만. 여기가. 내 일기장이라고 하고 싶다. 내 컴퓨터 어느 드라이브에 쓰레기처럼 거들떠보지 않은 한글파일들처럼 모으지 말고 말이다.
고민이 되었다. 나는 왜 사는 걸까. 살다보면, 빛나는 날이 오겠지 싶었다. 나름 책 한권 내고, 나름 1인 출판사 차리고, 나름 거기서 자비 출판해봤다. 무언가 내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었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내 삶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가서 잘 닿지 않나보다.
억울하다. 자잘한 수술이지만, 전신마취해서 수술대에 오른 게 열 번 정도 된다. 그렇게 아프며 살아왔는데, 그렇게 살면, 뭐라도 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아니고, 내 이름은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이런 게 나뿐일까. 많은 이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보란 듯이 살고 싶겠지만, 여전히 모두의 삶은 고단하고, 힘들다. 뭔가 하려고 발버둥을 쳤는데, 발버둥 치다가 부딪혀 다리만 또 부러진 것 같다. 부러진 다리로, 절뚝거리며 뭘 해야 할까.
절뚝거리며, 얘가 당췌 뭘 할지 궁금하다면, 계속 봐주세요.
그리고, 내 이름은 묻지 말아주세요.
나름, 충동 글쓰기 요이-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