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이해 #소통 #불통
사람과 관계하면서, 내 마음과 생각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는 걸 날이 갈수록 깨닫게 된다. 나는 ‘사랑해!’ 라고 말하는 데, ‘도와줘’로 들리는 것 같다. 왜 다른 걸까. 왜 못 알아들을까. 답답하고 속상하다.
오늘도 또, 그런 일이 있었다.
나: 왜, 함께 이 일을 하는 것의 가치를 이해 못해요?
A: 왜,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한가요? 난 내가 중요해요.
B: 난 아무 것도 잘 모르겠어요.
C: 여기서 이렇게 말하니 혼란스러워요.
D: 자, 각자 자기 생각을 다시 잘 얘기 해봐요.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잘 모르겠다. 무슨 소통이 되고 있는 건가? 각자의 생각만 나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눈을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마음을 잘 모아야하는 데, 서로 물음표만 남발하고 있다. 그래서 회의가 끝나면서 맘이 답답하고 어려웠다.
그런데 말이다. 비밀 아닌 비밀은, 나도 내 맘을 잘 모르는 때가 많다는 것이다. 나도 나를 설득 못하는데, 누구에게 이해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모두가 마찬가지라면, 다들 고만고만한 심장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그러니, 니가 이해 못해도, 고개 끄덕여 줄게.
물론 내가 이해 못하는 것도 너도 고개만 끄덕여줘.
어차피 서로 이해할 수 없을 테니. 그건 바라지 말자.
하지만 최소한 귀를 닫지는 말자.
고개라도 끄덕이려면 귀는 열어야지.
그렇게 끄덕이다 보면, 언젠가는 말야.
내 마음도 끄덕여 질거야.
물론, 니 맘도 그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