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이든, 어른 날이든.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있다면
언제든, 배신을 당하는 날이 온다.
작정하고 달려드는 사기꾼이 아니라, 그냥 내 친구,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 이가 내 가슴을 후벼파고 내 곁을 떠난다. 이유는 다 다를지라도, 누구에게나 반드시 온다. 나도 그렇다. 아니 그렇게 떠나서 안보면 가장 땡큐다. 그러나, 지인들이 교집합으로 있을 땐, 나는 안보고 싶으나 연결되어 소식이 들린다. 게다가 2차로 날 힘들게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내가 지금 그렇다.
누군가 내게 그랬다. '너가 힘든 만큼, 걘 아닐꺼라는 거. 너도 알잖아. 그러니까 너도 이제 그만 아파하는 게 어때?' 좋아하지 말아야지 하면, 안좋아지는 건가. 그만 아파해야지 하면, 그만 아플 수 있는 걸까. 그게, 선택의 문제였던 걸까. 선택할 수만 있다면, 나도 이렇게 아프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뭘 원하니 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 친구를 지금은 안보고 싶다. 배신을 하고 떠난지가 2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난 아프다. 그러니, 아직 때가 아닌 거다. 그런데, 교집합인 사람들은 '중립'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 친구를 여전히 만나고, 잘 지내고 있다. 내 아픔이, 지인들은 당하지 않았으니, 남의 일인 것같다. 아니지. 남의 일이 맞지. 쿨하게 잘 지낼 수 있다면 좋은 걸까. 그냥 정말 안보면 안되는 걸까. 그렇다면, 지인들도 안보면 될까. 그러니기엔 너무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데.
역지사지. 생각해보면, 가장 쓸데없는 말이다. 나는 나조차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남을 알 수 있을까. 아무리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려 해도, 그 친구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지인들은 또 왜 그런지 모르겠다. 다 자기만 있을 뿐이다.
관계는 어렵다.
어려운 문제집이다. 풀고 싶지 않다.
아니 혼자서 풀기 너무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관계는 해야한다.
혼자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관계의 유익 또한 많이 누리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누가, 답안지 좀 주면 좋겠다.